고진영(26·사진)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앞세워 세계 랭킹 1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

고진영은 12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2위를 유지했다. 다만 1위 넬리 코르다(22·미국)을 0.29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전날 미국 뉴저지주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랭킹 포인트를 0.88점 쌓은 효과다. 지난주 고진영의 랭킹 포인트는 8.22점으로 9.66점의 코르다와 1.44점 차이가 났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9.10점이 되며 9.39점의 코르다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불과 한 달 전인 9월 랭킹에서 코다가 10.09, 고진영 8.06으로 2점 이상 차이가 났지만 이제는 접전 양상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고진영이 7월부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덕분이다. 고진영은 최근 6개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 6위 1회를 기록했다. 반면 코르다는 7월 이후 4개 대회에 나왔다. 최고 성적이 공동 13위다. 고진영은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거의 2년간 세계 1위를 달리다가 코다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그에게 오는 21일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1위 탈환의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부산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코르다는 불참하는 반면, 고진영은 홈 코스의 이점을 안고 있다.

고진영은 세계 랭킹 외에 LPGA 투어 시즌 개인 순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에서도 코다를 추격 중이다. 상금에서 코다가 197만4657 달러로 1위, 고진영은 165만6415 달러로 2위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코다 161점, 고진영 146점이다. CME 글로브 포인트, 평균 타수 모두 코다와 고진영이 1, 2위를 달린다.

이번 주 세계 랭킹에서는 3위 박인비(33), 4위 김세영(28), 10위 김효주(26) 등 한국 선수 4명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수지(25)는 127위에서 27계단이 오른 100위가 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