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최종일 데일리베스트 6언더파 맹타…모처럼 '톱10'
5연속 버디로 살아난 배상문 "뿌듯한 한 주…예전 기량 찾겠다"

3년여 만에 국내 프로골프 대회에 출전한 배상문(35)이 제37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배상문은 1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 2개를 적어내며 6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데일리 베스트'의 주인공이 된 그는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배상문이 국내외 투어를 통틀어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3월 미국프로골프(PGA) 2부 콘페리 투어 엘 보스케 멕시코 챔피언십의 공동 7위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출전 횟수 자체가 많지 않지만, 코리안투어 대회만 보면 2014년 신한동해오픈 우승 이후 7년 만의 톱10 진입이다.

201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해 2승을 거둔 배상문은 2015년 11월 현역으로 입대해 2년의 공백을 겪고 돌아온 뒤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다.

2020-2021시즌 PGA 투어에선 11개 대회 중 컷을 통과한 게 3차례에 불과해 페덱스컵 랭킹 218위에 그치면서 투어 카드를 잃었다.

목 디스크 증상에 시달린 그는 지난달 귀국해 부상 회복과 스윙 교정에 박차를 가하던 중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2018년 6월 한국오픈 이후 3년여 만의 코리안투어 대회 출전이다.

신한동해오픈엔 2017년 군 제대 이후 복귀전을 치러 컷 탈락한 뒤 4년 만에 나섰다.

5연속 버디로 살아난 배상문 "뿌듯한 한 주…예전 기량 찾겠다"

전날 3라운드까지 3언더파 공동 32위였던 배상문은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 전반엔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에 맹타를 휘둘렀다.

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4번 홀(파4)부터 8번 홀(파4)까지 5개 홀에서 줄버디를 낚아 톱10을 일궈냈다.

2013년과 2014년 2연패를 달성한 좋은 기억을 지닌 대회에서 모처럼의 국내 대회 나들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몰린 취재진을 만난 배상문은 "우승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지난 몇 년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친 건 무척 오랜만이다"라며 "한국에 들어와서 기술적인 부분에 힘을 쏟은 게 마지막 날 나온 것 같아 스스로 뿌듯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동기부여가 생긴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선 "1∼2라운드 땐 일부러 그러지 않았는데도 실수가 두려워 방어적인 면이 생겼는데, 오늘은 티샷부터 공격적으로 노리자는 마음으로 나섰다.

어제 오후부터 아이언 샷이 좋아진 게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다음 달까지 국내에 머물며 코리안투어 대회 추가 출전도 고려 중인 배상문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콘페리 투어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콘페리 투어에 집중하면서 PGA 투어의 문을 두드릴 참이다.

배상문은 "지난주까지는 팔이 저리며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어서 걱정이 컸는데, 이제 10∼20% 정도가 남은 것 같다.

돌아오는 중"이라며 "완전히 회복하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 이후 부진하다는 이야기에 저도 마음이 아팠다.

자신감을 찾아서 앞으로는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계획이 잘 서 있으니 예전 기량 못지않게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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