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탓에 개막 지연·일몰 중단…미컬슨 4오버파
US오픈 1R, 켑카 2언더파 vs 디섐보 2오버파…김시우 이븐파
남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21회 US오픈(총상금 1천250만달러) 첫날 거물급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는 2언더파로 좋은 출발을 했지만, 켑카의 라이벌인 '디펜딩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2오버파로 부진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필 미컬슨(미국)은 4오버파로 흔들렸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 코스 남코스(파71·7천652야드)에서 열린 US오픈 1라운드는 안개 때문에 예정보다 1시간 30분 늦게 시작했고, 선수들이 최대 6개 홀을 남긴 상태에서 일몰 중단됐다.

러셀 헨리(미국)가 4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헨리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내 개인 통산 3승,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2개 홀을 남겨놨지만, 이미 4타를 줄여 헨리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가 3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로 뒤쫓고 있다.

켑카는 선두와 2타 차 공동 5위(2언더파 69타)를 기록 중이다.

켑카는 메이저대회에서 6라운드 연속으로 60대 타수를 치는 기록을 이어나갔다.

켑카는 2017·2018년 US오픈과 2018·2019년 PGA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한 메이저대회 강자다.

US오픈 1R, 켑카 2언더파 vs 디섐보 2오버파…김시우 이븐파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과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샌디에이고 출신인 잰더 쇼플리(미국)도 2언더파로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람은 지난달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기권하는 불운을 딛고 개인 첫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11위로 뒤쫓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26)가 이븐파 71타 공동 24위로 1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이븐파를 치고 김시우와 함께 공동 24위에 있다.

US오픈 1R, 켑카 2언더파 vs 디섐보 2오버파…김시우 이븐파
임성재(23)는 2개 홀을 남겨두고 1오버파를 적어내 공동 41위를 기록 중이다.

임성재는 첫 홀인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이후 보기 2개를 추가하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두 번째 홀인 2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쳤으나 6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8번홀(파3) 티샷을 그린 위 홀 1.2m에 붙인 상태에서 경기를 멈췄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하며 대세로 떠오른 디섐보는 버디 4개, 보기 6개로 흔들려 2오버파 73타에 그쳤다.

순위는 세계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과 공동 61위다.

최근 켑카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기 싸움을 벌여 '앙숙'이 된 디섐보는 11∼13번홀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적어내 자존심을 구겼다.

전날 51번째 생일을 맞은 베테랑 미컬슨은 4오버파 75타를 치고 공동 96위에 그쳤다.

지난주 PGA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을 쓴 미컬슨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모든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미컬슨은 이번 US오픈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지만, 13번홀(파3) 플레이 도중 관중 사이에서 나온 휴대전화 카메라 소리에 방해를 받아 보기를 기록했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강성훈(34)도 4오버파 75타를 쳤다.

이경훈(29)은 5오버파 76타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