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현역 최다승 기록(14승) 보유자 장하나(29)는 K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도 3차례나 우승했다.

메이저대회가 아니라도 큰 대회 우승이 적지 않은 장하나는 하지만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올라본 적이 없다.

17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장하나는 4언더파 68타를 쳐 클럽하우스 선두에 나섰다.

클럽하우스 선두는 선수들이 아직 다 경기를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1위로 18홀을 마친 것을 말한다.

생애 첫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향해 순조로운 발걸음을 내디딘 장하나는 "(경기 시작 전에) 올해 중에 가장 긴장했다"면서 "메이저대회라고 특별히 긴장하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우승하고 싶은 대회 아니냐"며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장하나는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였다.

7번 홀(파5)에서는 222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를 집어 들고 20m가량 휘어지면서 높이 떠서 날아가는 컷샷을 구사해 홀 2m 옆에 볼을 떨군 뒤 이글 퍼트를 넣었다.

장하나는 "함께 경기한 박현경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큼 멋진 샷이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장하나는 "한국여자오픈 코스답게 어렵다.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코스에 대한 경계심을 내려놓지 않았다.

한국여자오픈은 작년까지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으로 개최 장소를 바꿨다.

장하나는 "메이저대회 코스는 러프가 길고 그린 굴곡이 심한 게 공통점이다.

이곳도 다르지 않다"면서 "그나마 오늘은 그린이 부드러워져 좀 편했다"고 평가했다.

장하나는 바람을 승부의 관건으로 내다봤다.

"캐디가 바람 방향을 '동서남북풍'이라고 했다.

그만큼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는 장하나는 "아마 1, 2라운드 합계 스코어가 우승 스코어가 될 듯싶다.

2라운드까지는 타수를 가능하면 줄여놓고 3, 4라운드는 지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올해 8차례 대회에 출전해 1승을 포함해 2차례 준우승 등 7차례 톱10에 입상한 장하나는 "해외 전지 훈련을 못 한 대신 집중적인 연습에다 월요일만 가던 체육관 체력 훈련을 매일 하면서 체력도 좋아졌다"고 초강세의 비결을 소개했다.

4승을 따낸 박민지(23)와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등에서 1, 2위 경쟁을 벌이는 장하나는 "박민지를 라이벌로 여기지는 않는다.

대회 때마다 출전하는 140명의 선수가 다 라이벌"이라면서 "원래 다른 선수 성적이나 스코어, 샷, 퍼트에 무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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