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미컬슨 메이저 2연승 도전, 켑카·디섐보 '앙숙 대결'
US오픈 골프대회, 17일 개막…존슨·람·매킬로이 등 쟁패

골프 팬들에게 메이저 골프 대회를 밤낮으로 원 없이 즐길 수 있는 시즌이 돌아왔다.

17일부터 나흘간 미국에서는 US오픈 골프대회가 열리고 국내에서는 같은 기간에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이 펼쳐진다.

또 다음 주인 24일부터는 미국에서 역시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열리며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이 팬들을 기다린다.

2주간 한국과 미국에서 남녀 메이저 대회 4개가 연달아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로 121회째를 맞는 US오픈 골프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 코스 남코스(파71·7천652야드)에서 펼쳐진다.

만일 올해 대회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했더라면 2008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US오픈 우승과 관련한 많은 이야깃거리가 쏟아져 나왔겠지만 우즈는 올해 2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불참한다.

우즈는 당시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와 19홀 연장을 치른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는데, 우승 직후 무릎 수술을 받았다.

13년 전 우즈는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4.5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절묘하게 성공한 뒤 포효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때 우즈가 연장으로 가는 버디를 넣고 기뻐하는 모습은 지금도 골프 중계 도중 수시로 나올 정도로 유명한 장면이 됐다.

당시 규정에 따라 다음날 18홀 연장이 펼쳐졌고, 그러고도 승부를 내지 못해 서든 데스로 한 홀을 더 치른 끝에 우즈가 우승했다.

그리고 이틀 뒤 무릎 수술 계획을 발표하고 1주일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우즈는 무릎 인대 및 뼈가 손상된 상태로 US오픈 91개 홀을 소화한 셈이었다.

우즈는 올해 US오픈 중계방송사인 미국 NBC로부터 중계팀 합류 제의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장인 토리 파인스는 우즈가 8차례나 우승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US오픈 골프대회, 17일 개막…존슨·람·매킬로이 등 쟁패

우즈가 빠진 가운데 팬들의 관심을 받는 선수로는 역시 필 미컬슨(미국)이 꼽힌다.

1970년생 미컬슨은 5월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50대 나이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특히 미컬슨은 4대 메이저 가운데 US오픈에서만 우승이 없어,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US오픈에서 준우승만 6번으로 최다 준우승 기록 보유자인 미컬슨은 개막 전날인 16일에 51번째 생일을 맞는다.

지난해 US오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예년보다 약 3개월 늦은 9월에 열렸고, 올해는 다시 평소처럼 6월로 돌아왔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코스의 물리학자'로 불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2위 매슈 울프(미국)를 무려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최근 몸집을 키워 비거리를 크게 늘린 디섐보의 압도적인 우승으로 당시 '거리 혁명'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는 등 11월에 열린 마스터스에서도 디섐보의 우승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디섐보는 지난해 마스터스 공동 34위에 그쳤다.

또 올해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도 마스터스 46위, PGA 챔피언십 38위 등으로 부진했다.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US오픈 우승자는 2016년 더스틴 존슨(미국)을 시작으로 브룩스 켑카(미국)가 2017년과 2018년에 2연패를 달성했고, 2019년에는 게리 우들런드(미국)가 우승했다.

지난해 디섐보까지 장타자들이 최근 5년간 이 대회 정상을 꾸준히 지켜온 셈이다.

US오픈 골프대회, 17일 개막…존슨·람·매킬로이 등 쟁패

그러나 올해 대회에서는 비거리보다 정확성을 앞세운 교타자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같은 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패트릭 리드(미국)도 이번 시즌 평균 비거리 290.1야드로 투어 162위인 선수다.

물론 장타자여서 불리한 것은 없지만 토리 파인스 남코스는 페어웨이와 그린이 좁은 편이고, 그린 역시 딱딱하고 빨라 샷과 퍼트의 정확도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1월 PGA 투어 대회 때는 파 72에 코스 전장이 7천765야드였는데 US오픈에서는 파 71에 7천652야드로 치러진다.

6번 홀이 PGA 투어 대회에서 파5에 564야드로 세팅됐다가 이번 대회는 파4에 515야드로 바뀌었다.

2008년 대회 당시 언더파 점수는 연장전을 치른 우즈와 미디에이트의 1언더파 2명이 전부였고, 평균 타수는 74.712타였다.

올해도 언더파를 치기 쉽지 않은 코스 세팅이 예상된다.

US오픈 골프대회, 17일 개막…존슨·람·매킬로이 등 쟁패

이 코스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2017년 우승, 2020년 준우승 등의 성적을 낸 욘 람(스페인)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설 태세다.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도 우승 후보로 거론되며 최근 디섐보와 코스 밖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켑카는 3년 만에 패권 탈환에 나선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잰더 쇼플리(미국) 등도 지켜볼 선수들이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23), 김시우(26), 강성훈(34), 이경훈(30)이 출전하고 교포 선수 케빈 나, 존 허, 김찬, 저스틴 서(이상 미국)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총상금 및 우승 상금 규모는 대회 기간에 발표되며 지난해 대회는 총상금 1천250만 달러, 우승 상금 225만 달러(약 25억1천만원)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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