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돌풍' 김주형 "더 배워야겠다…한번 우승 만족하지 않아"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더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10대 돌풍'의 주역 김주형(19)은 우승의 기쁨보다는 최종 라운드 경기의 반성을 앞세웠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친 그는 2위 김백준(20)을 3타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그렇지만 9번 홀 버디 이후 9개 홀에서 1타도 줄이지 못했고, 파를 지켜냈지만 스스로 "큰 실수를 몇 번 했다"고 말할 만큼 불안한 경기를 치렀다.

김주형은 10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페널티 구역으로 보냈고, 14번 홀(파3)에서는 1m가 채 되지 않는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15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OB 말뚝과 지척에 떨어져 두 번째 샷을 제대로 치지 못해 벙커에 빠트렸다.

김주형은 "14번 홀 퍼트는 눈 감고 쳐도 될 거리였다"며 웃었다.

그는 "첫 우승 때는 샷, 퍼트가 다 좋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게 아니었다.

이번 우승은 운이 좀 따른 것 같다.

아직 더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7월 뒤늦게 개막한 KPGA 코리안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준우승을 거둔 데 이어 KPGA 군산CC 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18세 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기록을 세워 기대를 모았다.

김주형은 그러나 국내에서는 3개 대회만 치르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도전에 나섰다.

김주형은 "힘든 1년이었다"고 털어놨다.

"평생 기다렸던 경험이었고 PGA투어 대회에서 컷을 여러 번 통과했지만, 컷 통과 정도를 기대한 게 아니었다"고 그는 잠시 감정이 복받치는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2주 격리를 세 번 겪었다.

격리 풀려서 나오면 감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실수가 나오고, 숙소에 돌아오면 실수한 생각만 나고 밥맛도 잃었다"는 그는 "미국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목표도 철저하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저 정도면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만 부모님께 이렇게 힘든 것들을 이야기하고 주변에 좋은 분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해 줘 이겨낼 수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상금랭킹 1위,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평균타수 1위에 오른 김주형은 "코리안투어에서 목표는 있지만, 지금 말하고 싶지 않다"는 김주형은 "이번 한 번 우승으로 만족하지 않겠다.

앞으로 한국오픈이 열린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대회들이 많다.

자만하지 않고 더 집중해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면서 코리안투어를 지배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코리안투어 덕분에 발전했다"는 김주형은 당분간 KPGA 코리안투어에 전념할 계획도 밝혔다.

"미국 진출 등 향후 일정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3라운드 잔여 경기를 포함해 33개 홀을 치른 김주형은 "3라운드 경기가 끝나고 정말 힘들었다.

최종 라운드 경기 시작 전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순간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되짚어보고 미국에서 있었던 일 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집중력이 생겼다.

경기를 할 때 힘든 것이 안 느껴질 정도로 강한 집중력이 발휘됐다.

지금은 골프 클럽을 못 만질 정도로 힘들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 덕분에 발전하는 것 같다"는 김주형은 "코리안투어에서 이룬 첫 우승도 소중하지만, 두 번째 우승이 더 값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때 슬로 플레이로 벌타를 받았던 김주형은 "결코 슬로 플레이어가 아니다.

우승할 수도 있었는데 벌타를 받아 아쉬웠다"고 주장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잘 배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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