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오픈 1R 5언더파 선두…최혜진·송가은, 1타차 공동 2위
첫 우승에 10년 걸렸던 안송이, 1년 6개월 만에 3승 도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첫 우승에 10년이 걸렸던 안송이(31)가 첫 우승을 따낸 지 1년 6개월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파란불을 켰다.

안송이는 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안송이는 최혜진(22), 송가은(21) 등을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19년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데뷔한 지 10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지 10개월 만인 작년 9월 팬텀 클래식을 제패해 2승 고지를 밟았던 안송이는 이번에는 8개월 만에 세 번째 우승까지 바라보게 됐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안송이는 2번 홀까지 버디 4개를 골라내며 순항했다.

3번 홀(파3) 보기로 주춤했지만, 4번 홀(파4) 버디로 만회하고 6번 홀(파5) 버디를 잡아내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대회 E1 채리티오픈을 건너뛴 안송이는 "푹 쉬었더니 체력도 회복됐고, 쉬면서 퍼트 스트로크와 거리감 맞추기를 집중적으로 연습한 게 효과를 봐서 6∼7m 퍼트가 잘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들어 6개 대회에서 한 번도 20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했던 안송이는 "성적과 우승에 연연했다.

실수하면 스트레스가 엄청 심했다"고 털어놓고 "이번 대회는 성적보다는 즐겁게 경기하자고 마음먹고 나왔다"고 소개했다.

안송이는 롯데그룹이 창립한 1967년을 기념해 67타를 친 선수에게 제공하는 롯데 시그니엘 2박 숙박권을 받았다.

최혜진은 3∼5번 홀 연속 보기를 적어냈지만 6번 홀부터 13개 홀에서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모처럼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혜진은 "예전 샷 감각이 돌아온 느낌"이라면서도 "아직 순위보다는 샷 감각 회복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신인왕 레이스 1위 송가은은 장기인 퍼트를 앞세워 버디 6개를 잡아냈다.

송가은은 "그동안 신인왕은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친언니가 신인왕을 너무 간절히 원해서 요즘은 욕심이 살짝 생겼다"면서 "늘 대회 초반에는 잘하다가 후반에 좋지 않았기에 이번은 끝까지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평균타수 1위 안나린(25)이 박소연(29) 등 6명과 함께 공동 4위(3언더파 69타)에 포진했다.

장하나(29), 임희정(21)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랐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지한솔(25)은 4오버파 76타로 컷 통과가 발등의 불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