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생존자였던 지은희(35)마저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한국 선수 전원이 탈락했다. 30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달러)에서다.

지은희는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GC(파72)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중국의 펑산산(32)에게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지은희마저 탈락하면서 ‘K자매’는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같은 날 열린 16강전에서 신지은(29)은 지은희에게 패했고 박인비는 조피아 포포프(29·독일)에게 져 일찍 짐을 쌌다.

지은희는 7번홀(파5)까지 1홀 차로 앞서다 8번홀(파3)과 9번홀(파4), 11번홀(파4)을 내리 내주면서 펑산산에게 2홀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12번홀(파4)과 15번홀(파4)에서 이기면서 동률을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첫 홀에서 지은희는 버디를 낚아챈 펑산산에게 결국 무릎을 꿇었다.

재미 동포 대니엘 강(29), 호주 동포 이민지(25)까지 모두 4강 진출 문턱에서 덜미를 잡혀 한국계 선수들도 일찍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대니엘 강은 엘리 유잉(29·미국)에게 1홀 차로, 이민지는 에리야 쭈타누깐(26·태국)에게 5홀 차로 패했다. 지은희를 꺾은 펑산산은 패티 타와타나낏을 누른 포포프를 8강에서 상대한다. 쭈타누깐은 4강에서 유잉과 맞붙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