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우승 이끈 캘러웨이 '에픽 드라이버'
캘러웨이골프의 에픽 드라이버가 ‘우승 제조기’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에픽 맥스 LS(로우 스핀) 드라이버를 사용한 이경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여덟 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리면서다.

이경훈은 지난 17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크레이그 랜치 골프장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에서 최종합계 25언더파를 쳐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이경훈은 우승의 원동력을 묻자 “에픽 맥스 LS 드라이버와 오디세이 툴롱 디자인 퍼터를 사용한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00위 밖에 있던 이경훈을 단숨에 도쿄올림픽 출전 후보로 올려 놓은 에픽 드라이버 시리즈는 캘러웨이골프가 2019년 업계 최초로 내놓은 인공지능(AI) 디자인 드라이버 에픽 플래시의 후속작이다. 인공지능이 설계한 ‘제일(Jail) 브레이크 스피드 프레임’을 적용해 볼 스피드와 관용성이 증대된 것이 기존 모델과 다른 점이다.

캘러웨이골프 관계자는 “세로로 티타늄 바 2개를 배치한 기존의 제일 브레이크 기술을 인공지능이 더욱 진화시켰다”며 “2개의 쇠 바(bar)가 헤드의 위와 아래를 잡아주던 이전 수직 구조와 달리 이번 에픽 시리즈에 적용된 제일 브레이크 기술은 수평 방향이나 대각선 방향으로도 헤드를 잡아줘 관용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에픽 시리즈는 ‘맥스’ ‘스피드’ ‘맥스 LS’ 등 3종으로 출시됐다. 맥스는 드라이버 바닥 뒷부분에 달려 있는 무게 17g의 슬라이딩 웨이트가 특징이다. 슬라이딩 웨이트의 위치를 변경해 구질을 조절할 수 있다. 스피드 모델은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평평한 크라운이 빠른 볼 스피드를 내도록 돕는다. 이경훈이 사용한 맥스 LS는 관용성을 원하는 상급자 골퍼를 위한 모델이다. ‘트라이액시얼 카본’을 크라운에 적용해 무게를 티타늄에 비해 13g 이상 낮췄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