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첫 메이저 챔프 양용은 "임성재 등도 메이저 우승 가능"
아시아 국적 최초의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우승자 양용은(49)이 앞으로 아시아 선수들의 메이저 정상 정복이 계속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의 키아와 아일랜드에서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양용은은 "앞으로 다른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계속 메이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이경훈 등도 충분히 메이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아시아 국적 최초의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3라운드까지 2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양용은은 마지막 날 역전극을 펼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양용은은 "10년 넘게 지났지만 우즈 선수와 좋은 경기를 한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경기를 했던 경험이 계속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2009년을 회상했다.

2009년 양용은 이후 아시아 국적의 메이저 챔피언은 나오지 않다가 올해 마스터스에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첫 메이저 챔프 양용은 "임성재 등도 메이저 우승 가능"
양용은은 "올해 마스터스를 끝까지 봤는데 마쓰야마 선수가 집중력을 유지하며 좋은 경기를 했다"며 "우승을 축하하고,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메이저에서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고 덕담을 건넸다.

양용은은 또 "이번 마쓰야마의 우승이 일본이나 다른 아시아 투어에도 좋은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라며 "아시아 국적 메이저 우승이 다시 나오기까지 12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더 짧은 주기로 다른 아시아 선수들이 계속 메이저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2022년부터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경쟁하는 PGA 챔피언스투어 출전 자격을 얻는 양용은은 "PGA 투어나 2부 투어에서는 예전과 같은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챔피언스투어에서는 가장 어린 선수가 되니 좀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회에 자주 못 나와 경기력이 좀 떨어져 있는데 앞으로 대회에 자주 참가하면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이저 1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을 거둔 그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었지만 PGA 투어에서 경기할 수 있었다는 것은 굉장한 자부심이고 즐거웠던 일"이라고 자신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양용은은 올해 PGA 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2002년 우승자 리치 빔, 2003년 우승자 숀 미킬(이상 미국)과 한 조로 경기한다.

빔과 미킬은 이 대회에서 양용은과 자주 같은 조로 경기하는 선수들이다.

2015년에도 1, 2라운드 때 양용은, 빔, 미킬이 한 조였고 2018년에는 양용은, 미킬,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1, 2라운드를 함께 했다.

또 2019년 대회 때 양용은은 빔, 존 댈리(미국)와 한 조에 편성됐고 2011년에도 양용은, 미킬이 한 조로 경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