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챔피언십 20일 개막…이경훈·임성재·김시우 등 출격
2012년 같은 대회장 챔피언 매킬로이, 투어 최장타 디섐보 등 '우승 후보'
역대 메이저 최장 코스에서 '워너메이커 트로피' 주인공 가린다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이 20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의 키아와 아일랜드의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파72·7천876야드)에서 개막한다.

이 대회는 예년 같으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리지만 2020-2021시즌 기준으로는 벌써 네 번째 메이저 대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메이저 대회 일정이 뒤엉키면서 2020-2021시즌에는 지난해 9월 US오픈과 11월 마스터스가 이미 치러졌고, 올해 4월 마스터스가 또 열렸기 때문이다.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는 6월 US오픈, 7월 브리티시오픈 순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은 코로나19 때문에 8월에 열렸고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우승했다.

올해 대회에도 메이저답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하는 가운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이 우승 후보로 지목된다.

매킬로이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것은 같은 코스에서 열린 2012년 PGA 챔피언십에서 무려 8타 차로 경력 덕분이다.

8타 차 우승은 올해로 103회째인 이 대회 사상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이다.

매킬로이는 이달 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는 등 최근 상승세가 돋보인다.

역대 메이저 최장 코스에서 '워너메이커 트로피' 주인공 가린다
투어 최고의 장타자로 꼽히는 디섐보는 역대 메이저 대회 사상 가장 긴 코스에서 열리는 올해 PGA 챔피언십 우승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이번 대회 전장은 7천876야드인데 종전 메이저 대회 최장 코스 기록은 2017년 US오픈이 열린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7천741야드였다.

2012년 PGA 챔피언십이 키아와 아일랜드에서 열렸을 때 코스 길이는 7천676야드였다.

6개 홀의 길이가 500야드를 넘고 '오션 코스'라는 명칭처럼 대서양에 인접해 바람 변수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 메이저 대회 최장 코스 기록이었던 2017년 US오픈 때도 역시 장타자인 브룩스 켑카(미국)가 4타 차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비거리 순위가 100위권 밖인 모리카와의 '타이틀 방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이 많은 것은 바로 이런 코스 특성 때문이다.

4월 텍사스오픈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2018년과 2019년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켑카나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존슨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이라 고향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이기도 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로 아직 치료 및 재활 중이라 불참한다.

역대 메이저 최장 코스에서 '워너메이커 트로피' 주인공 가린다
PGA 챔피언십은 양용은(49)이 2009년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남자 메이저 패권을 거머쥔 대회이기도 하다.

이후 아시아 국적 남자 선수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나오지 않다가 올해 마스터스에서 마쓰야마가 '2호 아시아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올해 한국 선수로는 17일 끝난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이경훈(30)과 2009년 이 대회 챔피언 양용은을 비롯해 임성재(23), 김시우(26), 안병훈(30)이 출전한다.

교포 선수 케빈 나, 김찬(이상 미국)도 우승자에게 주는 '워너메이커 트로피'에 도전한다.

PGA 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주는 워너메이커 트로피는 무게가 12㎏이 넘는 웅장함으로도 유명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