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혼다 타일랜드 1R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
2년 만에 통산 6승에 도전
투어 5승 중 3승 30代에 거둬

태국선수 홈그라운드서 '펄펄'
티티쿨 등 3명 1~3위에 올라

디펜딩 챔프 양희영 3언더파
‘베테랑’ 지은희(35)가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6일 태국 촌부리 시암CC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약 18억원) 1라운드에서다. 지은희는 이날 4언더파 68타로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13명 가운데 박희영(34)과 나란히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며 LPGA투어 개인 통산 6승을 향한 도전에 박차를 가했다.
노보기 4언더파 ‘무결점 플레이’
지은희는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연장자다. 2007년 LPGA투어에 진출한 뒤 이듬해 웨그먼스 L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 US오픈에서 메이저 챔프에 등극하며 승승장구했다.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 스타로 떠올랐지만 짧지 않은 슬럼프가 찾아왔다. US오픈 이후 우승 소식이 뚝 끊기면서 대중의 기억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은희는 서른한 살이던 2017년 LPGA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에서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부활을 알렸다. 이후 2018년 기아클래식, 2019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오르며 3년 연속 1승씩을 추가했다. LPGA투어에서 거둔 5승 가운데 3승을 30대 들어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국내에 머물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은희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로 꼽힌다. 2009년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스윙 교정을 시작했고, 매 시즌을 앞두고 스윙을 가다듬었다. 오랜 기간 우승 소식이 끊어지면서 “너무 잦은 스윙 교체 탓”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지은희는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에 머무는 동안에도 스윙 교정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 지은희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베테랑의 ‘위엄’을 선보였다. 무더위와 날벌레가 선수들을 괴롭히면서 대부분의 선수가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은희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그는 첫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을 파로 방어한 뒤 후반 들어 버디 3개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지은희는 올 시즌 들어 아직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이날 준수한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치면서 다음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티티쿨·타와타나낏 등 홈에서 ‘훨훨’
이번 대회에서는 태국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경기인 만큼 날씨와 환경에 익숙한 강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태국 선수가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장타력과 정교한 퍼팅을 겸비한 ANA 인스퍼레이션 챔피언 패티 타와타나낏(21), 신예 아타야 티티쿨(18)은 이날 8언더파 64타로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티티쿨은 이글 2개와 버디 5개를 몰아치며 ‘10대 파워’를 선보였다. 태국 여자골프 간판인 에리야 쭈타누깐(26)은 7언더파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양희영(32)은 3언더파 공동 2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는 이 대회에서 2015년, 2017년, 2019년 등 2년에 한 번꼴로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못해 올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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