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무대 뛰어든 '2부 최강' 김재희 "톱10, 우승, 신인왕까지!"
매년 새로운 스타 탄생이 줄을 잇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021시즌 가장 주목받는 신예는 김재희(20)다.

2018년 국가대표 상비군, 2019년 국가대표를 지낸 그는 그해 11월 정회원 선발전을 통해 KLPGA에 입회한 뒤 지난해 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3승을 거둔 기대주다.

지난해 5월 2020시즌 드림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니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5차전에서 또 한 번 정상에 올랐다.

8월 13차전에서도 1승을 추가, 3승을 수확하고 시즌 상금 1억69만9천823원으로 드림투어 상금왕에도 올랐다.

이렇게 2부 투어에서 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정규투어에 진입했는데,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8∼11일 서귀포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이틀간 8오버파 152타를 쳐 컷 통과에 한 타 모자라 돌아선 것이다.

국가대표 시절 나선 2019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공동 13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공동 15위에 올라 이미 정규투어 대회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었지만, 1부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2주가 지나 경남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대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김재희는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1부 무대 뛰어든 '2부 최강' 김재희 "톱10, 우승, 신인왕까지!"
1라운드 4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저력을 뽐낸 그는 강한 바람 속에서 이어진 2라운드 3타를 잃고 주춤했으나 이번 시즌 첫 주말 경기를 치르게 됐다.

23일 2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김재희는 "아마추어로 정규투어 대회에 나설 땐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유명한 프로님들 사이에서 배우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진짜 제 직업이 된 것 아니냐"며 "계속 잘 쳐야 시드를 유지할 수 있으니 마음가짐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드림투어에서 뛸 때는 그린을 놓치더라도 라이가 평평하다 보니 퍼트를 붙일 수 있었는데, 정규투어는 그린이 어려워서 어프로치샷을 잘해야 한다"면서 "쇼트 게임을 보완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대회 이후 "자신감을 돋우려고 노력하며 연습했다"는 그는 "첫 대회보다는 코스 특성 때문이기도 하고 적응이 편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재희와 더불어 이번 시즌 신인으로는 지난해 3부 점프투어에서 3연승을 거두고 드림투어를 거쳐 정규투어까지 진입한 홍정민(19), 드림투어 상금 5위에 올랐던 정세빈(20) 등이 기대를 모은다.

그중에도 특히 큰 관심을 받는 데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재미있다"며 웃어 보인 김재희는 "감사하게도 올해 KLPGA 투어 대회가 많다.

이제 두 개째 하는 것이니 시간은 많다"면서 "신인왕에 도전할 기회가 올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차근차근 톱10을 노리다 보면 우승 기회도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번 대회는 1라운드 잘 치다가 오늘 내려왔는데, 남은 이틀 '원상 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