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0개 홀에서 보기는 딱 하나…시즌 상금 1위 등극
지난해 새 코치 선임, 이번 대회서는 박성현 캐디와 '우승 합작'
부활절에 '부활' 예고했던 리디아 고, 생일 앞두고 '자축 우승'

'골프 천재 소녀'로 불렸던 리디아 고(24·뉴질랜드)가 부활했다.

리디아 고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카폴레이 골프클럽(파72·6천39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2위 선수들을 7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린 리디아 고는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리디아 고는 15살이던 2012년에 LPGA 투어에서 처음 우승했고, 10대 시절인 2016년까지 14승을 쓸어 담은 '골프 천재'였다.

2015년 2월에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그해 에비앙 챔피언십과 2016년 ANA 인스피레이션 등 메이저 대회에서도 2승을 거뒀다.

그러나 20대 나이가 되고 나서는 좀처럼 예전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14승째를 따낸 뒤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까지 1년 9개월이 걸렸다.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에 14승을 수확했고, 이후 2017년부터 현재까지는 이번 대회 우승을 포함해 2승이다.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 이후로도 3년간 우승이 없자 리디아 고에게는 '코치나 캐디를 너무 자주 바꾼다'거나 '10대 나이에 성공이 결국 독이 됐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도 호르헤 파라다 스윙 코치와 결별했는데 파라다는 최근 4년 사이에 데이비드 레드베터, 게리 길크리스트, 테드 오, 데이비드 웰런에 이어 다섯 번째 코치였다.

또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는 박성현(28)의 전담 캐디인 데이비드 존스와 임시로 호흡을 맞췄다.

부활절에 '부활' 예고했던 리디아 고, 생일 앞두고 '자축 우승'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코치였던 숀 폴리를 새 코치로 선임한 리디아 고는 이후 이번 시즌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5개 대회에 나와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준우승 등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했고,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공동 8위 등 10위 안에 네 차례 진입했다.

ANA 인스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는 무려 10언더파 62타를 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ANA 인스피레이션 3라운드 8번 홀(파3) 보기 이후 이번 대회까지 100개 홀에서 보기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딱 하나가 나왔다.

대회 마지막 날 2위권 선수들을 7타 차로 따돌리는 모습은 전성기 시절 그의 위력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시즌 상금 1위(79만1천944 달러)에 올랐고, 11위인 세계 랭킹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디아 고가 상금 1위를 차지한 시즌은 2015년이 마지막이고, 그해 세계 1위였던 랭킹은 지난해 7월 55위까지 내려갔었다.

리디아 고는 지난 4일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 마지막 날 10언더파를 친 뒤 인터뷰에서 "오늘이 부활절인데 아마 신이 내 경기를 보시면서 도와주신 것 같다"고 기뻐한 바 있다.

부활절에 '부활'을 예고했던 리디아 고는 자신의 24번째 생일인 24일을 약 1주일 앞두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아직 20대 중반인 리디아 고의 부활은 앞으로 여자 골프 판도를 재편할 수 있는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