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경험으로 생각 많아져…다시 순수하게 치고 싶어"
19세 프로골퍼 김주형의 고민…"어렸을 때 느낌 찾아야"
김주형(19)은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가진 선수 중 가장 어리다.

이미 지난해 우승을 맛본 '특급 기대주'다.

그런데 김주형은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다.

골프를 더 잘하기 위해서다.

김주형은 16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2라운드를 마치고 "올해는 어릴 때 느낌을 찾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얼마나 어렸을 때를 말하는 것인지 되묻자 김주형은 "그냥 작년처럼, 한국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처럼 앞만 보고 달리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미국에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다.

아기처럼 순수하게 공만 치는 느낌을 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주형은 어린 나이에 많은 경험을 한 선수다.

작년에는 더 많은 경험을 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21일 서울에서 태어난 김주형은 2세 때 중국으로 건너가 필리핀, 호주, 태국 등 다양한 환경에서 골프를 쳤다.

코리안투어 데뷔 시즌인 지난해에는 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하며 KPGA 입회 최단기간(109일) 우승,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18세 21일) 우승 등 각종 기록을 썼다.

이 우승을 계기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도 초청받아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비롯해 세이프웨이 오픈,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클럽 챔피언십, 더CJ컵 등에 출전했다.

19세 프로골퍼 김주형의 고민…"어렸을 때 느낌 찾아야"
이 가운데 PGA 투어 무대에서 뛴 것은 굉장히 값진 경험이었다.

김주형은 "미국에서 골퍼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많이 배웠다"며 "또 조금만 더 열심히, 철저히 하면 PGA 투어에서 뛸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게 가장 크게 배운 점"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미국에 다녀온 이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경기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아닌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는 설명이다.

김주형은 "코리안투어에서 나이는 제가 제일 어리지만, 책임감은 많은 것 같다"며 "미국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한국에 다시 왔는데, 팬들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

몇 시간 동안 중계로 지켜보고 계시는데…"라고 걱정했다.

이날 2라운드에서 김주형은 버디 4개로 줄인 타수를 보기 4개로 모두 잃어 이븐파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7위에서 17일 3라운드에 나선다.

김주형은 "어려운 실수도 아니고 쉬운 실수를 많이 해서 아쉽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바람 탓이 아니라 제가 못 친 것"이라며 "실수를 조금만 줄이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아가 자신이 현재 품고 있는 고민도 언젠가는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조던 스피스(미국)도 3년이나 슬럼프를 겪었다"며 누구나 고민에 빠질 수 있는 문제라고 되짚고, "이것만 극복하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경험에 대한 도전도 이어나갈 생각이다.

김주형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도 7월쯤 PGA 투어에 한 번 나가려고 한다"며 "올 시즌 잘해서 세계랭킹을 끌어 올리고, 콘페리(PGA 2부)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19세 프로골퍼 김주형의 고민…"어렸을 때 느낌 찾아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