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거스타 여자 아마추어 우승자도 배출 '겹경사'
일본 골프 새역사 쓴 마쓰야마…"대지진 10주년에 희망"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가 마스터스 우승으로 일본 골프의 새역사를 썼다.

마쓰야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475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마쓰야마가 마스터스 우승을 상징하는 그린재킷을 입는 모습은 일본 골프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 됐다.

마쓰야마는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최초의 일본 선수다.

여자 메이저대회에서는 1977년 히구치 히사코(여자 PGA 챔피언십), 2019년 시부노 히나코(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두 차례 일본 선수 우승자가 나온 적이 있다.

한국 선수로는 2009년 양용은(49)이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마쓰야마는 아시아 역대 두 번째로 남자 골프 메이저 정상에 오른 선수다.

일본은 미야모토 도메키치가 1932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에 도전한 이후 89년 만에 메이저 우승자를 배출했다.

마스터스에는 1936년 대만계 천칭쉐이와 도다 도이치로가 일본 선수로는 처음 출전했다.

일본 언론은 마쓰야마의 메이저 우승 소식을 빠르게 전했다.

dpa 통신은 일본의 골프 팬들이 새벽부터 TV 생중계로 마쓰야마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경기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마스터스를 중계한 TBS 방송의 캐스터는 마쓰야마가 우승을 확정하자 "일본은 의기양양한 분위기"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고 dpa 통신은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마쓰야마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몇 주 후에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해 아마추어 최고 성적(공동 27위)을 거뒀고, 10년 뒤인 올해 마스터스 우승을 일궜다고 설명했다.

마쓰야마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미야기현의 도호쿠 후쿠시 대학을 다녔다.

교도통신은 또 지난 4일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일본의 쓰바사 가지타니가 우승한 데 이어 마쓰야마가 오거스타에서 쾌거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아오키 이사오 회장은 마쓰야마에게 보낸 축전에서 "일본인 최초, 아시아인 최초인 이번 우승은 저뿐 아니라 일본의 모든 골프 팬들이 기다린 순간"이라고 밝혔다.

또 마쓰야마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아마추어 최고 성적으로 상심한 일본 국민에게 용기를 줬고,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울함에 빠진 일본 국민에게 마스터스 우승으로 희망을 전달했다며 "감사하다"고 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배우 와타나베 켄 등 주요 인사들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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