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29)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 골프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마쓰야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친 그는 2위 미국의 윌 잴러토리스(9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1934년 출범한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국적의 선수가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메이저대회에서 아시아 국적의 선수가 우승한 두 번째 사례다. 이전까진 지난 2009년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양용은(49)이 유일했다. 이전까지 마쓰야마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7년 US오픈 공동 2위였다. 마스터스는 2015년 5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14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마쓰야마는 2017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3년 8개월만에 투어 통산 6승째를 신고했다.

마쓰야마는 19세이던 2011년 마스터스와 처음 연을 맺었다. 당시 컷을 통과한 아마추어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실버컵'을 수여했고 10년만에 그린재킷까지 입게 됐다.

4타차 선두로 출발한 마쓰야마는 전반에 보기 1개를 범하는 동안 버디는 3개를 낚아채 2타를 줄이고 후반으로 들어섰다. 마쓰야마는 1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너머 해저드에 빠뜨려 보기를 해 흔들렸다. 반면 같은 조에서 경기하던 잰더 쇼플리(미국)는 버디를 낚아채 마쓰야마를 2타 차로 압박했다.

승부는 16번홀(파3)에서 갈렸다. 마쓰야마는 보기로 홀을 마쳤다. 하지만 4연속 버디를 잡아 쫓아오던 쇼플리가 해저드에 공을 빠뜨리고 드롭 존에서 친 세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더블파'로 무너졌다. 둘의 격차는 다시 4타 차로 벌어졌다. 마쓰야마는 18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으나 우승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김시우(26)는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2언더파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2019년 공동 21위를 넘어 김시우가 거둔 마스터스 최고 성적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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