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서 이글1 버디5 잡아 단독 1위 올라서
김시우는 2타 잃어 공동 10위로
'명인열전' 마스터스 무빙데이의 주인공은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사진)이었다.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5회 마스터스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마쓰야마는 이글 1개와 버디5개로 7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공동 2위인 잰더 쇼플리, 마크 리시먼, 저스틴 로즈, 잘라토리스 등과는 4타 차이다.

마쓰야마는 이번 경기 참가자 중 처음으로 보기없는 라운드를 펼쳤다. 전반에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인한 경기 중단이 마쓰야마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경기가 재개되면서 타수를 무섭게 줄여나갔다. '아멘 코너'인 11번, 12번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은데 이어 파5 15번홀에서는 이글을 잡아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는 16, 17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해 2위그룹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마지막 18번홀에서 그린을 놓쳐 잠시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세번째 샷이 절묘하게 경사를 타면서 홀에 붙었고 파를 지켜냈다. 일본 선수가 마스터스 한 라운드 선두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김시우(26)는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김시우는 전날 2라운드에서 15번홀에서 퍼터를 바닥에 내리쳤다가 남은 홀을 3번 우드로 퍼트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며 퍼터에 화풀이했다가 자초한 악재였다. 그럼에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는 선방을 펼치며 마쓰야마와 나란히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새 퍼트를 들고 나선 3라운드는 순탄치 않았다. 시작부터 스텝이 꼬였다. 1번홀에서 퍼팅이 매끄럽지 않아 한타를 잃은데 이어 2번홀에서는 샷이 패널티 구역으로 들어가 또 한 타가 늘었다. 파3 6번홀과 파5 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15번홀에 다시 한번 발목을 잡혔다. 이번에는 타수를 줄여야하는 파5이지만 두번째 샷에서 공이 물에 빠졌다. 결국 버디 3개, 보기5개로 총 2타를 잃고 총 2언더파 공동10위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김시우는 전날보다 순위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마스터스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시우는 2017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마스터스에 참가하고 있다. 2019년 공동 21위가 마스터스에서 거둔 개인 최고 성적이다.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강자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반전도 이어졌다. 전년도 챔피언인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2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기록해 컷 탈락했다. 마스터스에서 전년도 우승자가 컷 탈락 된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존슨은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최고 성적인 20언더파를 몰아치며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준우승한 임성재(23)도 2라운드까지 13오버파에 그쳐 공동 83위로 컷 탈락했다. 브룩스 켑카(미국)는 5오버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오버파를 쳐 역시 2라운드로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예선은 통과했으나 2오버파를 기록해 공동 38위로 3라운드를 끝냈다.

지난해에는 이븐파까지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3오버파로 컷 통과 기준이 낮아졌다. 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이 예전의 악명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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