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5번에 준우승 3번 상처 씻어낸 이소미 "생각 바꾼 덕"

"생각을 바꾼 덕입니다.

"
11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소미(22)는 작년까지 유난히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

시드전 첫 도전에 낙방해 예정보다 1년 늦게 KLPGA투어 무대에 나섰던 이소미는 신인 시즌에 데뷔 동기들이 8승이나 합작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최종 라운드에 챔피언조로 경기에 나선 게 7번이었고, 이 가운데 5번은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준우승도 3번에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심약하다는 평가도 따라붙었다.

지난해 10월 휴앤케어 여자오픈에서 고대하던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소미는 겨울 훈련을 하는 동안 샷 훈련도 했지만, 마음가짐을 바꾸는 데 시간과 노력을 더 들였다.

이소미는 "생각을 바꿨다"면서 "다른 선수나 주변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2타차 선두로 맞은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5)을 예로 들었다.

예전이라면 두 번째 샷을 아이언으로 끊어쳤겠지만, 그는 이날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과감하게 그린을 향해 샷을 날렸다.

"전에는 그런 상황이라면 긴장하고 실수를 두려워했다"는 이소미는 "이제는 대범해졌다"고 웃었다.

한연희(61) 전 국가대표 감독에게 오랫동안 지도를 받는 이소미는 "겨울 훈련 하는 동안에 한 감독님은 생각을 바꾸라는 조언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KLPGA투어 통산 13승을 올린 장하나(29)와 매치플레이를 방불케 하는 접전을 승리로 이끈 이소미는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16번 홀까지 (장)하나 언니가 몇 타를 치는지도 몰랐다"면서 "오로지 내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소미는 16번 홀 그린 근처에서 처음 순위표를 봤다고 밝혔다.

3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와 공동 선두를 허용했을 때도 "이런 바람 속에서는 얼마든지 보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을 다독였다"는 이소미는 "괜찮다, 괜찮다면서 참고 기다렸더니 6번 홀에서 버디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진 7번 홀에서도 버디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언을 잘 다루기로는 KLPGA투어에서 정평이 난 이소미는 "타이틀을 갖는다면 무조건 상금왕"이라면서도 "그린 적중률 1위도 꼭 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상반기 1승, 하반기 1승이라는 목표였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개막전에서 기회가 생겨 생각보다 빨리 두 번째 우승을 해서 기쁘다"면서 "개막전 우승하면서 100점을 맞은 느낌이라 당장 보완할 점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고 활짝 웃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이 목표라는 이소미는 "올해 (국내 무대) 성과를 봐서 연말에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