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28·미국)가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우승하면서다.

미국 골프채널은 5일(한국시간) 스피스의 우승이 확정되자 “마스터스를 앞두고 딱 좋은 타이밍에 스피스의 우승이 나왔다”며 스피스를 마스터스의 유력 우승 후보로 꼽았다. 남자골프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는 오는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개막한다.

미국 CBS스포츠는 스피스가 우승한 뒤 그를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7·미국)과 2위 저스틴 토머스(28·미국)에 이어 마스터스 우승 후보 3순위로 올려놨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위권에 머물렀으나 최근 연이은 상승세에 이번 우승까지 더해져 순위가 급상승했다. 미국의 스포츠 베팅업체들도 존슨 다음으로 스피스와 토머스에게 낮은 배당률을 내걸었다.

스피스는 지금까지 마스터스를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 세 번 우승했다. 그때마다 직전 대회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열린 텍사스오픈에서 우승한 만큼 다가오는 마스터스에서도 그린 재킷 탈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전성기의 스피스는 마스터스에서 유독 강했다. 처음 출전한 2014년 대회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이듬해 그린 재킷을 입었다. 우승 한 번에 준우승 두 번, 3위 한 번이다. 커트 탈락은 한 번도 없었다. 마스터스 누적 상금만 459만4828달러(약 52억원)에 달한다.

유일한 심리적 걸림돌은 12번홀(파3)에서 벌어졌던 ‘쿼드러플 보기’ 대참사다. 그는 2016년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12번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냈다. 당시 이 홀에서만 공을 두 번이나 물에 빠뜨렸고 결국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슬럼프까지 겹친 탓인지 스피스는 마스터스에서 공동 11위-3위-공동 21위-공동 46위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스피스와 같은 1993년생 ‘미국 황금세대’ 동갑내기들도 이번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에 도전한다. 세계 2위이자 스피스의 절친으로 유명한 토머스, 6위 잰더 쇼플리, 15위 대니엘 버거 등은 텍사스오픈을 건너뛰고 마스터스 준비에 들어갔다. 스피스는 텍사스오픈 우승으로 82위였던 세계랭킹을 38위까지 끌어올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