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파인비치 30만원 코앞…비싼 식음료에 캐디피·카트비까지 줄줄이

"전남에도 30만원을 줘야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이 등장했는데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거의 30% 이상은 오른 것 같아요.

속이 상해서 골프를 접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
'손님 있을 때 올리자'…광주전남 골프장 이용료 인상 러시 빈축

광주에 거주하는 주말 골퍼 김모(55) 씨는 해남 파인비치골프장 홈페이지를 확인한 순간 눈을 의심했다.

주말 요금이 카트 사용료 포함 29만5천 원이나 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1대당 8만원(1인당 2만원)하던 전동카트 사용료도 10만원으로 25% 인상됐다.

국내 골프장이 카트 사용 자체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30만원에서 5천원 빠진 요금에 이용해야 하는 셈이다.

그동안 수도권과 경상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는 생각도 싹 사라졌다며 김씨는 혀를 찼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시작한 지난해 봄, 이용료를 슬그머니 올렸던 지역 골프장이 지난 연말부터 다시 요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4일 지역 골프장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용요금 등에 따르면 해남파인비치가 주말 기준 29만5천원으로 지역 최고액을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대중제 골프장까지 포함해 운영하는데 오시아노 코스는 27만5천원으로 불과 2만원 밖에 차이가 없다.

전남도가 미래에셋에 판 세이지우드여수경도 골프장은 이용료가 28만원에 달했다.

이 골프장은 그린피 25만원에 카트비는 1인당 3만원으로 50%나 올렸다.

카트비를 3만원 받는 곳은 지역 골프장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특히 경도 골프장은 대중제로 특별소비세 등 각종 세금(2만3천원)도 내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고객에게 받은 요금 전액이 골프장 금고로 들어가는 셈이다.

금요일은 26만원, 주중에도 23만원을 받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거의 없었던 20만원대 골프장도 수두룩하다.

광주 어등산골프장이 21만5천원, 승주골프장이 20만7천원, 해피니스골프장과 골드레이크골프장이 20만5천원을 받고 있다.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담양레이나골프장, 푸른솔 장성골프장도 주말 기준으로 20만원과 19만원, 골프존에서 운영하는 무등산골프장도 18만5천원에 달한다.

특소세를 내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골프장이 챙기는 것은 회원제 골프장 못지않다.

무안골프장은 카트비 2만원을 포함해 13만5천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9홀로 운영되는 지역 대중제 골프장도 요금을 1만원 가량 올리는 등 도미노 현상까지 일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밝힌 코로나 사태 이후의 폭등하는 골프장 이용료 현황에 따르면 입장료를 인상한 골프장이 77.7%로 10곳 중 8곳에 달했다.

문제는 백신 보급이 지연되고 단기간 내 코로나 종식이 어려운 만큼 이용료 인상을 지속할 수 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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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홀로 운영하는 일부 골프장의 경우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이면 대중제로 운영해야 할 코스도 회원제와 섞어 정상가격을 받는 등 사실상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

골퍼의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는 캐디피도 이미 지난해 거의 모든 골프장이 12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올랐다.

이용객이 몰리면서 단체팀을 대상으로 한 주중이나 주말 연간 예약제도도 아예 없애거나 가격 할인 등의 혜택을 줄이는 골프장도 등장,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퇴직 공무원인 이모(66)씨는 "2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한 달 한 번씩 3팀을 연간 부킹했는데 골프장에서 올해도 연장하려면 정상 가격을 내라고 해서 포기했다"며 분개했다.

골퍼들의 불만 중 하나는 골프장 식음료 가격이 질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다.

해장국 등 조식이 1만2천-1만5천원 수준에다 점심은 비빔밥, 곰탕, 해물덮밥 등이 2만원에 육박한 곳도 허다하다.

소주나 맥주, 막걸리 등 주류나 음료 가격도 시중보다 최소 20∼50% 비싸다.

많은 골퍼가 질이 떨어지고 비싸기만 골프장 대신 주변 일반 음식점을 이용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대중제이면서도 운영하는 골프텔을 매개로 하거나 돈을 빌린 형식으로 수억원짜리 회원권을 팔아 거액을 챙기는 골프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행정당국의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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