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ANA인스피레이션 18번홀 방벽 올해는 없다
LPGA투어는 오는 4월 2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에서 개최하는 ANA 인스피레이션은 작년처럼 관중 없이 치르기로 했다고 22일(한국시간) 밝혔다.
작년에도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관중 없이 치렀다.
똑같은 무관중 대회지만 작년 대회 때 18번 홀 그린 뒤에 설치했던 커다란 가설 벽이 올해는 없어지는 게 다르다.
원래 18번 홀 그린 뒤에는 대회 때마다 대형 관람석이 설치됐다.
무관중으로 치르면 관람석이 필요 없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관람석이 있던 자리에 가설 벽을 세웠다.
이 가설 벽은 공정성 논란의 대상이 됐다.
연못으로 둘러싸인 18번 홀 그린은 짧아도 안 되지만 너무 길게 쳐도 그린 너머 물에 빠진다.
하지만 가설 벽 덕분에 볼이 그린을 넘어갈 걱정 없이 마음껏 두 번 만에 그린을 공략할 수 있었다.
벽에 맛은 볼을 드롭 존에 내려놓고 편하게 세 번째 샷을 하도록 허용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벽은 애초 설치됐던 관람석보다 더 크고, 그린에 더 가깝게 만들었다.
선수들은 일부러 두 번째 샷으로 벽을 맞추고 드롭 존에서 세 번째 샷을 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우승자 이미림(30)도 최종 라운드 때 이곳에서 드롭한 뒤 극적인 칩인 이글을 뽑아냈다.
관람석은 꼭 필요한 구조물이었지만, 가설 벽은 그린을 넘어가는 볼을 막아주는 역할 말고는 다른 목적이 없었다.
이 때문에 작년 대회는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언론은 한동안 '벽이 대회의 권위와 전통을 망쳤다'는 식의 기사를 내보냈다.
토너먼트 매니저인 알리사 랜돌프는 "올해는 18번 홀 그린 뒤에 아무것도 없다.
(관람석조차 없던) 1972년처럼 18번 홀은 완전한 아일랜드 그린이 들어선다"면서 "작년에 배운 게 많다"고 말했다.
그린 뒤 벽이 없어지는 올해 대회는 18번 홀은 작년보다 한층 공략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투온을 시도하는 선수가 거의 없어지고 대부분 선수는 그린 앞 100야드 안팎에서 세 번째 샷으로 승부를 걸게 되면서 극적인 이글은 구경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