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입고 90도 자세 퍼팅
'팬티쇼'에 파파리치 몰렸다"
방송서 성희롱 발언에 발끈
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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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프로골퍼 미셸 위(32·사진)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성희롱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미셸 위는 20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나를 물건 취급한 루돌프 줄리아니의 성희롱 발언에 분노를 느낀다”며 “골프 선수를 판단하는 기준은 외모 또는 무슨 옷을 입었는지가 아니라 골프 실력이 돼야 한다”고 했다.

줄리아니는 지난 19일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7년 전 자선 대회에서 미셸 위와 동반 라운드를 했던 때가 골프를 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순간이었다고 꼽았다. 줄리아니는 “치마를 입고 엉덩이를 뒤로 쭉 뺀 뒤 허리를 90도로 굽히는 특이한 자세로 퍼팅하는 미셸 위의 ‘팬티 쇼’를 보기 위해 파파라치가 몰려들었다”며 “파파라치가 많이 몰려 사진을 찍는 탓에 게임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실력을 높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퍼팅 자세는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오르게 해준 비장의 무기이지 아저씨가 치마를 보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며 “프로암 대회 면전에선 내내 친절하게 웃으면서도 등 뒤에선 치마 속만 생각했을 줄리아니를 생각하니 치가 떨린다”고 적었다. 이어 “나이키 등 많은 골프 의류 브랜드가 속바지가 붙어 있는 치마를 제작하는 것은 이런 나쁜 일들이 여자 골퍼에게 심심치 않게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프 단체들도 미셸 위를 지지하고 나섰다. 미국프로골프협회(USGA)는 “골프장뿐 아니라 일상에 만연한 성차별에 USGA는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도 “미셸 위는 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고 LPGA 이사이기도 한 성공한 골프 선수”라며 “미셸 위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힘을 보탰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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