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페블비치 프로암 최종일 동반 플레이…먼저 농담 건네
강성훈, 3년 전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던 다먼과 어색한 화해
강성훈(34)이 3년 전 자신을 사기꾼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조엘 다먼(미국)과 화해했다.

강성훈과 다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최종 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다먼은 2018년 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강성훈과 동반 경기를 치렀을 때 강성훈이 골프 규칙을 고의로 위반했다고 비난했던 장본인이다.

당시 강성훈은 워터 해저드에 빠진 볼이 둔덕에 맞고 떨어졌다면서 그곳을 건너가 드롭했지만, 다먼은 볼이 워터 해저드에 곧장 빠졌으니 잘못된 드롭 위치라고 주장했다.

경기위원은 강성훈의 손을 들어줬지만, 다먼은 자신의 주장을 거둬들이지 않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강성훈을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3년 만에 강성훈을 만나게 된 다먼은 3라운드가 끝나고 SNS에 강성훈과 4라운드를 함께 치르게 됐다는 내용을 짤막하게 올렸다.

어색한 만남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둘이 4라운드를 시작한 10번 홀 티박스에서 어색했던 분위기는 금세 사라졌다.

강성훈이 상냥한 태도로 얼어붙은 다먼의 마음을 풀어줬다.

강성훈은 "내 친구가 당신을 만나면 절벽 아래로 밀어버리라고 하더라"고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다먼은 강성훈의 농담에 미소로 화답했다.

골프채널은 강성훈이 퀴큰론스 내셔널 대회를 치른 지 한 달 뒤에 따로 만난 적이 있지만, 그때는 가시 돋친 말이 오갔다고 전했다.

당시 다먼은 강성훈이 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왜 나한테 사과하나? 그때 대회에 출전했던 모든 선수한테 사과하라"고 쏘아붙였다고 작년 5월 팟캐스트 라디오에서 밝힌 적이 있다.

그때 이후로 한 번도 말을 섞지 않았던 강성훈과 다먼은 이날 페블비치에서 3년 묵은 악감정을 어느 정도 씻어냈다.

다먼은 이날 이븐파 72타를 쳐 73타를 적어낸 강성훈보다 1타 앞선 공동 60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