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내셔널GC 코로나 지원
백신 접종시설 위해 부지 제공
지역단체와 100만弗 기금 투입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가 지역사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내셔널GC 회장은 4일(한국시간) 오거스타 대학병원과 협력해 오거스타 지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역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거스타내셔널GC는 오거스타 시내 소유 땅을 내놨다.

병원 측은 여기에 임시 백신 접종시설을 설치해 오는 9일부터 운영한다. 지역 자선단체와 협업해 조성한 100만달러의 기금이 이를 위해 투입된다. 리들리 회장은 “오거스타 지역사회는 80년 넘게 마스터스 대회를 뒷받침했다”며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접종될 수 있도록 돕는 건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지난해 11월에도 1000만달러의 코로나19 방역 기금을 내놨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4월에서 11월로 대회 일정을 연기했던 마스터스는 오는 4월 8일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는 적은 인원이나마 관중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다.

오거스타내셔널GC가 코로나19 퇴치에 적극적인 건 ‘대회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패트론’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갤러리는 골프장에 천문학적인 수입을 안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오거스타내셔널GC가 마스터스를 열면서 기념품(4750만달러), 입장권(3475만달러), 식음료(775만달러) 등 갤러리 관련 수입만으로도 큰돈을 만진다고 보고 있다.

한편 올해 마스터스에선 또 한 명의 ‘영구 출전권 보유자’가 출전을 포기하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준다. 1991년 마스터스 챔피언 이언 우스남(웨일스)은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평생 출전권을 받지만 일정 연령을 넘으면 평생 출전권을 반납하는 게 관행이다. 우스남은 1958년생으로 올해 만 63세다. 우스남은 “몸도 예전 같지 않고 무엇보다 선수로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반면 우스남과 동갑인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래리 마이스(미국), 샌디 라일(스코틀랜드), 한 살 적은 프레드 커플스(미국) 등은 여전히 마스터스 출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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