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부친 사망 후 골프 접고 해군특수부대 입대하려 훈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사진)가 아버지 사망 이후 골프를 그만두려고 했던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아버지가 복무한 해군특수부대(네이비실) 입대로 극복하려고 했던 것. 미국의 케이블 방송 HBO는 17일(현지시간) 우즈의 지금까지 인생 궤적을 다룬 1시간4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타이거’ 2부를 방영했다.

우즈가 골프를 그만두고 군인의 삶을 택하려 했다는 이야기는 앞서 그의 전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를 통해 나왔다. 우즈가 직접 밝힌 적이 없는 만큼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던 이야기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선 우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포스타의 해군 특수부대 훈련시설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현장에 있던 라이트 톰슨 ESPN 기자는 영상에서 “한 군인이 우즈에게 ‘왜 역사상 최고의 골퍼가 이곳에서 군인 놀이를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며 “우즈가 ‘아버지 때문’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이번 영상에선 2009년 우즈의 ‘섹스 스캔들’ 때 자주 언급된 레이철 우치텔이라는 여성의 인터뷰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우치텔은 우즈의 대표적인 불륜녀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주저했다. 그는 “우즈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일은 라스베이거스에 남는다(What happens in Vegas, stays in Vegas)’는 식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아왔다”고 전했다. 우즈는 매년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주말에만 10만달러를 쓰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로리다나 졸리라는 여성은 “우즈는 역할극을 좋아했다”며 “여자 여러 명이 있는 가운데 우즈는 양복을 입고 있었고, 우리는 작은 인형이 된 것 같았다”고 기억했다.

이 밖에도 우즈가 2017년 음주·약물 복용 후 운전(DUI)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과 2019년 마스터스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이야기 등이 다큐멘터리에 담겼다. 미국 골프위크는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겼으나 결국 우리는 우즈에 대해 더 궁금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