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스타급 선수에 '눈독'

작년 年 2억~3억대 후원 朴·林
이번에 약 2배 금액 제시받은 듯
이소미·김아림도 SBI와 사인

"1억~2억대 준척급 잡아라"
사인만 남은 박현경·임희정…FA시장 '후끈'

여자프로골프 겨울 ‘스토브리그’에 예상 밖 훈풍이 불고 있다. 주요 선수들을 놓고 뜨거운 영입전이 펼쳐지는가 하면, 연봉 1억~2억원대의 ‘준척급’ 선수를 노리는 기업들의 물밑 영입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빅2’ 박현경, 임희정 사인 임박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분류되는 2000년생 동갑내기 박현경과 임희정이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한 후원사와 계약서 사인만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각각 연간 2억~3억원대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현경과 임희정은 이번 계약에서 약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갑내기 그룹은 물론 역대 3년차를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의 대우다.

박현경은 지난해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2승을 올리며 투어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임희정은 우승이 없었지만 17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커트 통과할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스폰서 로고를 부지런히 카메라에 노출했다. 팬층이 두터운 이소미(21)와 김아림(25)은 기존 후원사인 SBI저축은행과 계약서에 사인했다.

매니지먼트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풀린 주요 선수들의 계약이 12월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엔) 코로나19가 가실 것으로 기대해서인지 생각보다 선수들을 원하는 구단이 많아 확실한 선수는 재계약을 통해 함께 간다는 게 기업들의 현재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규 구단 가세하며 몸값 꿈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예상밖으로 뜨거워진 이유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속에서도 TV 시청률은 고공 행진을 거듭하는 등 여자골프 인기가 여전하자 기존 구단들이 후원 선수를 묶어두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신생 골프단들이 앞다퉈 영입전에 가세하면서 연말 스토브리그를 달구고 있다. 올해 박현경을 영입하며 출범한 한국토지신탁이 선수 후원으로 연이은 ‘대박’을 터뜨렸고, 이를 지켜본 다른 중견 기업들도 마케팅 효과가 쏠쏠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과 동부건설 골프단은 일단 계약이 끝난 선수 전원과 재계약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같은 분야의 대한토지신탁도 시즌 중간에 급하게 김리안 선수와 계약한 것을 보면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꼭 정상급 선수가 아니라도 이미지가 괜찮은 연간 계약금 1억원대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오퍼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5년간 한국여자오픈을 열기로 한 DB그룹도 영입전에 가세한 상황이다. 매니지먼트 업체인 B사 관계자는 “DB도 내세울 만한 ‘A급 선수’를 찾고 골프단을 확장한다는 목표로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몸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DB는 정상급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이번 박현경, 임희정 영입전에도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골프단 출범을 앞두고 몇몇 선수와 계약을 확정한 큐캐피탈파트너스도 골프단을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송가은(20)을 후원하고 있는 MG새마을금고도 후원 선수 확대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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