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오른쪽)와 아들 찰리가 지난해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절친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응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아들 찰리가 지난해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절친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응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자신의 분신으로 애지중지하는 아들 찰리(11)와 함께 첫 공식 대회에 나선다. ‘리틀 우즈’ 찰리는 골프에 만만찮은 재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우즈 부자가 다음달 18~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GC에서 열리는 ‘2020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에 출전한다고 20일 밝혔다.

1995년 시작한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20명이 자녀, 손자, 부모님 등 가족과 짝을 이뤄 출전하는 PGA투어의 이벤트 대회다. 우즈가 올해 11세인 아들 찰리와 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찰리와 함께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 출전해서 얼마나 흥분되는지 모른다. 찰리가 주니어 골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과 PNC 챔피언십에서 팀을 이뤄 같이 골프를 치는 것은 굉장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찰리는 우즈와 전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 사이에서 2009년 태어났다. 5세 때부터 각종 키즈골프대회에 참가해왔는데, 우즈는 만사를 제쳐두고 아들의 캐디로 나서거나 동행해왔다. 우즈는 중요한 대회 때마다 아들과 연습 라운드를 함께하곤 한다. 우즈는 2018년 필 미컬슨(50)과의 900만달러를 건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찰리와 동행한 연습 라운드에서 생애 20번째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골프 황제’의 DNA를 물려받은 찰리는 이미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9년 US키즈 토너먼트에서는 2위에 올랐다. 지난 8월 9~11세가 출전한 9홀 경기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PGA 챔피언십을 마치고 주니어골프대회로 달려가 찰리의 백을 멨던 우즈는 “아들의 몸통 회전이 부드럽다. 이제 골프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예전 내가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했던 추억이 되살아난다”고 평가한 바 있다.

골프 황제 부자(父子)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토머스 부자’다. 우즈의 절친 저스틴 토머스(27)와 토머스의 아버지가 꾸린 팀이다. 토머스는 자신의 스윙 코치이자 PGA 오브 아메리카 이사를 맡고 있는 아버지 마이크 토머스와 함께 출전한다. ‘풍운아’ 존 댈리(54)는 드라이브 비거리 330m를 자랑하는 아들과 팀을 이뤘고, 지난해 우승자인 베른하르트 랑거(63)는 아들 제이슨과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열리는 PNC 챔피언십은 이틀간 36홀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자에게는 디 오픈 챔피언십 초대 우승자인 윌리 파크(스코틀랜드)의 이름을 딴 윌리 파크 트로피를 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