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팬텀클래식 1라운드서 빛나는 경기력으로 우승 경쟁 가세
'외모보다 실력으로' 주목받은 유현주, 6언더파 공동 선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빼어난 외모와 패션에서는 최고 선수로 꼽히는 유현주(26)가 빛나는 경기력으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현주는 25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팬텀 클래식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이소미(21), 이효린(23)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유현주가 KLPGA투어 대회에서 선두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현주는 외모로는 어떤 선수에 뒤지지 않는 인기를 누리지만, 경기력은 보잘것없었다.

2011년 프로 선수가 됐지만 1부 투어에서는 올해까지 4시즌밖에 뛰지 못했다.

컷 탈락이 컷 통과보다 더 많아 '1, 2라운드 전문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붙었다.

작년과 재작년 2년 동안 2부 투어에 머물다 올해 KLPGA투어에 복귀했지만, 유현주는 상금랭킹 96위에 평균 타수 93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드 상실이 거의 확정적이었다.

시드 순위가 하위권인 유현주는 이번 대회도 출전권이 없어서 타이틀스폰서 추천을 받아 출전했다.

유현주는 이날 그린을 단 두차례밖에 놓치지 않을 만큼 정확한 샷에 버디를 8개나 잡아내는 정교한 퍼트로 펄펄 날았다.

이날 2차례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내는 실수도 있었지만 5m 안팎 퍼트를 거의 놓치지 않았다.

유현주는 "첫 홀부터 버디가 나와 흐름을 잘 탔다"면서 "그동안 성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던 퍼트가 잘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KLPGA투어에서 뛸 자격을 지키기 힘든 유현주는 "순위에 신경 쓰지 않겠다.

실수 없이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오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전남 완도 고향 집에 다녀와 힘을 얻었다는 이소미는 버디 6개를 골라냈고, 이효린은 6번 홀(파4)에서 122야드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에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신인 유해란(19)과 노승희(19)가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때려 선두 그룹을 1타차로 추격했다.

최혜진(21)은 2언더파 70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지만, 이번 시즌에 혼자 2승을 따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박현경(20)은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해외파 이정은(24)은 이븐파 72타, 김효주(25)는 1오버파 73타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