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2000만원에 이어 5200만원'…도박판 뒤흔든 콜린 모리카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필드 위의 경영학도' 콜린 모리카와(미국·23)가 미국의 스포츠 도박사들에게 연일 대박 선물을 안기고 있다. 올 시즌 예상치 못한 우승을 두번이나 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업체 MGM은 지난주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모리카와의 우승에 4000달러(약 474만원)를 베팅한 고객이 4만4000달러(약 5219만원)를 받았다고 11일 발표했다. MGM 모리카와의 우승에 제시한 배당률은 11/1이었다. 도박사는 원금을 제외하고 10배의 상금을 받아간 셈이다. MGM 관계자는 "4만4000달러는 MGM이 지금까지 골프 대회에서 내준 배당금으로는 최고액"이라고 말했다. 모리카와는 대회 직전 배당률은 33/1에 그쳤을 만큼 우승을 예상한 도박사는 많지 않았다.

모리카와가 도박사에게 대박을 안겨준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일리노이 주에 사는 한 도박사는 지난달 열린 위크데이 챌린지 오픈 1라운드에서 모리카와가 선두에 오르는데 4000달러를 걸었다. 도박업체 벳리버스닷컴이 제시한 배당률은 50/1. 모리카와는 오하이오주 뮤어필드빌리지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서 선두에 올랐고, 도박사는 20만달러를 받았다.

큰돈을 손에 쥔 도박사의 모리카와 사랑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 도박사는 모리카와가 5위안에 드는데다 2만8025달러를 걸었고, 배당률 28/1이 걸린 우승에는 1만달러를 베팅했다. 저스틴 토마스(27·미국)와의 3차례 연장끝에 모리카와가 우승컵을 들어올리자, 이 도박사가 수령한 돈은 49만191달러. 1라운드 결과에 따라 받은 배당금을 포함하면, 도박사가 모리카와 덕에 벌은 돈은 69만191달러(약8억2000만원)에 달한다. 모리카와의 대회 우승상금 111만6000달러에 62%에 달하는 돈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