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5·사진)가 모처럼 힘을 냈다. 시즌 최고 성적은 물론 역전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하딩파크(파70·7229야드)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에서다.

김시우는 이날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사흘 합계 5언더파 205타 공동 13위. 단독 선두로 올라선 더스틴 존슨(36·미국)과는 4타 차다.

김시우는 이날 퍼팅 이득 타수가 -0.003타(73위)였을 정도로 그린 위에서 고전했다. 이를 그린적중률이 72.22%에 달한 아이언으로 만회했다. 15번홀(파4)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16번홀(파4)에서 홀 약 5m 거리에 공을 붙였다. 이를 버디로 연결하면서 다시 언더파로 돌아섰다.

리더보드 상단은 ‘장타자’들이 점령했다. 5언더파 65타로 맹타를 휘두른 존슨이 사흘 합계 9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두 달 만에 시즌 2승이자 PGA투어 통산 22승 기회를 잡았다. 또 2016년 US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다.

‘신예 장타자’ 캐머런 챔프(25·미국)가 8언더파 공동 2위에서 1타 차로 존슨을 추격했다. 이날 1타를 줄인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30·미국)도 중간 합계 7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 3연패의 희망을 이어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는 2라운드에 이어 2타를 또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첫날만 해도 2언더파를 쳐 새로운 퍼터에 적응하는 듯 보였으나 이후 이틀 연속 퍼트 수 31개를 기록했다. 3라운드 합계 2오버파 공동 59위로 내려가면서 투어 최다승 기록 경신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우즈는 “퍼터 문제는 아니었다. 그린을 읽는 데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도 1타를 잃으면서 이븐파 공동 43위로 내려앉았다. 안병훈(29)은 2오버파 공동 59위, 강성훈(33)은 7오버파 공동 78위에 자리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