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머스(27·미국)가 ‘걸쭉한’ 농담으로 자신의 우상인 타이거 우즈(45·미국)의 복귀를 반겼다. 토머스와 우즈는 필드 안팎에서 개인적으로 자주 어울리는 절친이다.

토머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GC(파72·745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워크데이채리티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으며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했다.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빅터 호블란(노르웨이)을 두 타 차로 따돌린 단독 선두.

토머스는 기자회견을 대회 내용이 아니라 우즈 얘기로 시작했다. 그는 웃음기를 띤 채 “우즈가 슬슬 겁이 없어지기 시작한 것 같다”며 황제의 복귀에 관해 운을 뗐다. 토머스는 “우즈와 같이 플레이한 지 오래됐다”며 “내가 바쁘게 투어를 소화하는 동안 우즈가 집에만 있었던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즈에게 집에만 박혀 있는 이유가 골프장에 나와서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두려워서 아니냐고 놀렸었다”며 “(농담 때문인지 몰라도) 우즈가 드디어 복귀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오는 16일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할 예정이다. 우즈가 PGA투어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올 2월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토머스와 우즈는 열여덟 살의 나이차를 무색하게 하는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2015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처음 한 조로 경기한 이후 죽이 잘 맞았다. 그동안 16번의 라운드를 함께했다. 라운드 대결에서는 토머스가 역대 전적 11승3무2패로 우즈를 압도하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