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중 최고 상금이 걸린 한화클래식 2020(총상금 14억원) 개최가 사실상 무산됐다. 당초 이 대회는 다음달 27일부터 나흘간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대회를 주최하는 한화그룹은 지난 7일 공문을 보내 대회 개최를 내년으로 연기하겠다는 내용을 KLPGA에 고지했다. 방역절차 강화로 해외 초청 선수들의 국내 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어 대회를 연기하겠다는 것이 한화 측 입장이다.

14억 최고상금 '한화클래식' 무산
KLPGA투어는 올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취소·연기된 대회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대만여자오픈, 롯데렌터카여자오픈,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 NH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아시아나항공오픈, MY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으로 총 10개다. 31개 대회 총상금 269억원을 걸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KLPGA투어 2020시즌 규모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날까지 취소·연기된 대회들로 인해 증발한 총상금은 78억5000만원이다. 투어 상금 규모가 2015년(185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암 대회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회를 여는 이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KLPGA투어는 신규 대회 발굴로 난관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10일부터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CC(파72·6491야드)에서 열리는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이 대표적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대회에는 메이저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과 같은 10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대상포인트도 우승자에게 메이저대회와 똑같은 70점이 주어진다.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스타가 총출동한다. 상금랭킹 1·2위인 이소영(23)과 김효주(25)는 지난주 맥콜·용평리조트오픈 우승자인 김민선(25)과 한 조로 초대 챔피언을 노린다. 미국여자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세영(27)과 이정은(24)이 참가하고, 일본여자골프(JLPGA)투어 멤버인 이보미(32) 배선우(26) 안선주(33) 등도 국내 대회 첫 승을 노린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