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일이다. 믿어지지도 않는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사진)가 18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헤리티지(총상금 710만달러) 공식 기자회견에서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의 장타 질문이 나오자 그가 한 답이었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끝난 찰스슈와브챌린지 최종 4라운드에서 디섐보와 한 조에서 경기하면서 그의 ‘슈퍼 장타’를 두 눈으로 목격했다. 매킬로이는 “바람이 마주 부는 11번홀에서 잘 친 내 드라이버 샷이 315~320야드쯤 날아갔다”며 “근데 디섐보의 공은 내 공보다 족히 40야드는 앞에 떨어졌다. 370~375야드는 친 것 같다”고 했다.

디섐보는 데뷔 초 ‘필드 위 물리학도’로 불렸다. 최근에는 ‘헐크’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비거리를 늘리겠다며 대학교 때 81㎏이던 몸무게를 최근 109㎏까지 늘렸다. 지난해 34위(302.5야드)였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를 올 시즌 1위(323.8야드)로 끌어올렸다.

다만 매킬로이는 디섐보의 ‘실험 정신’을 높게 사면서도 자신은 현재 몸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섐보의 정석을 깬 시도는 매우 인상 깊다”며 “나는 ‘가볍다’고 느낄 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