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2부(콘페리)투어에 출전하겠다고 했다가 일부 선수에게 비난을 받은 비제이 싱(57·미국·사진)이 출전 신청을 철회했다.

1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은 “PGA투어로부터 싱이 콘페리투어 챌린지 대회 출전 신청을 철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대회는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 다이스밸리코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싱은 PGA투어에서만 34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한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의 라이벌로 활약하기도 했다. 메이저 트로피도 3개나 있다. PGA투어 통산 상금은 7121만6128달러(약 871억원)로 역대 4위에 올라 있다.

‘레전드’급인 싱이 2부 투어에 출전하겠다고 하자 몇몇 선수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2부 투어 선수인 브래디 슈넬(35·미국)은 자신의 SNS에 “2부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면 (싱) 당신은 정말 쓰레기”라며 “당신 얼굴에 대고 이야기해주겠다”고 분노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대회가 줄어들었고, 2부 투어가 정규투어로 진출하고 싶은 젊은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대인 만큼 싱의 출전이 옳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후 슈넬은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필 미컬슨(50·미국)도 싱을 옹호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챔피언스투어에서 뛰는 싱은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2부 투어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