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믹스후르츠향·최혜진은 페퍼민트향

롯데, 소속선수에 맞춤형 제공
원재료·씹히는 강도 등 제각각
"제조단가 일반 껌보다 훨씬 높아"
골퍼들 씹는 껌도 '피팅하는 시대'

프로골프 시즌이 재개하면 팬들은 롯데골프단 소속 선수 전원이 ‘껌 씹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제과가 협업해 선수별 ‘맞춤형 껌’을 제작해 이를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롯데골프단 관계자는 1일 “시즌 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씹는 느낌과 맛 등을 조사했다”며 “이를 통해 만든 맞춤형 껌을 선수들에게 제공했다”고 말했다.

김효주(25)는 믹스후르츠향 껌(사진)을, 최혜진(21)은 페퍼민트향 껌을 택했다. 하민송(24)은 장미향을 주문했다. 이들의 껌은 맛뿐 아니라 원재료와 제조 공법에 따라 씹는 느낌과 강도가 다르다. 김효주와 최혜진은 중간, 하민송은 부드럽게 씹는 느낌을 선호한다. 롯데 관계자는 “골프단 전용 껌은 시중에 판매되지 않아 제조 단가가 일반 껌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을 위한 맞춤형 껌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경기 중 껌을 씹는 선수를 야구 경기에서 보는 건 어렵지 않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보편화돼 큰 거부감이 없어서다. 심박수를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골프에선 아직 껌 씹는 광경이 생소한 것이 사실이지만 롯데는 과감히 선수들에게 껌을 제공하기로 했다.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스포츠인 골프에서도 껌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언론은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껌을 씹고 우승하자 ‘경기 도중 껌을 씹을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의학적 또는 심리적 효과’ 등의 분석 기사까지 썼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도 경기 중 껌을 씹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인지 점점 껌을 씹는 선수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우즈는 오렌지향 무설탕 껌을 선호하고 고진영은 민트향 큐브 모양 껌을 즐겨 씹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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