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쇼트게임 마술사' 필 미컬슨(이상 미국)의 '세기의 대결 2차전'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미컬슨이 가능성을 직접 내비쳤다.

우즈의 유일한 라이벌로 꼽히는 미컬슨은 31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우즈와 재대결 여부를 묻는 한 팬의 질문에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미컬슨은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 PGA투어 통산 44승을 거두고 있다.

우즈와 미컬슨은 지난 2018년 1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매치플레이 형식 이벤트 대회 '캐피털 원스 더 매치 : 타이거 vs 필'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웬만한 메이저급 대회 우승 상금에 4배에 달하는 90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걸고 승자가 독식하기로 해 세계 골프 팬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당시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경기 도중 마이크를 통해 선수들의 대화가 생중계되는 등 새로운 중계 방식은 호평을 받았다. 당시 경기는 연장 네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챈 미컬슨이 승리했다.

미컬슨이 '세기의 대결 2차전'을 암시했으나 경기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US오픈, PGA챔피언십이 무기한 연기됐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메이저대회들이 하반기 개최를 결정하면 '비시즌'인 추수감사절 기간에도 굵직한 대회들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