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5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2020 도쿄올림픽 골프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남자골프 톱랭커 중 도쿄 대회 불참을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존슨의 매니저 데이비드 윙클은 2일(현지시간) 미국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존슨은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존슨이 깊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며 "그는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PGA투어 플레이오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존슨의 이번 선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존슨은 4년 전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했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안전상의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초장타자'로 불리는 존슨은 2016년 US오픈을 포함해 PGA투어 통산 20승을 거둔 '스타 선수'다. 나라별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는 올림픽에서 미국 남자 선수 중 세 번째로 랭킹이 높아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존슨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PGA투어 선수들의 '불참 릴레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출전 포기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스타 선수들의 '연쇄 이탈'로 이어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