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투어 출전 앞두고 격리
"伊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오만오픈 못나가 빈손 귀국"
코로나 우려로 쫓겨난 이탈리아 골프선수들 "우리는 너무 억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수가 격리당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사례가 프로골프투어에서 발생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 등 외신들은 이탈리아 국적의 골프선수인 로렌조 가글리(34)와 에두아르도 몰리나리(39·사진)가 유러피언투어 오만오픈을 앞두고 격리당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가글리는 이탈리아 신문 라 나치오네(La Nazione)에 “대회 하루 전인 26일 아침 호텔에서 밥을 먹다가 의사로부터 방으로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와 함께 방을 썼던 몰리나리는 가글리와 다른 방으로 보내졌다. 둘은 이번 격리로 오만오픈에 출전하지 못하고 다음주 열리는 카타르오픈도 포기해야 한다.

이틀 전 감기에 걸렸다는 가글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는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해 체육관과 연습장을 사용했고 다른 선수들과 같은 버스로 이동했다”며 “우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선수 전원을 격리하고 대회를 취소하는 게 맞다”고 격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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