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우승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LPGA투어 대회가 ‘줄줄이 취소’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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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부터 나흘간 호주 그렌지의 로열 에들레이드GC(파72·6648야드)에서 열리는 호주여자오픈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톱10’ 선수 중 3위인 ‘디펜딩 챔피언’ 넬리 코르다(22·미국)를 제외하면 ‘핫식스’ 이정은(8위·24)과 호주 동포 이민지(24)만 출전한다.

그런데 LPGA투어가 20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LPGA타일랜드와 27일부터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 취소를 알리면서 대회 가치가 급격히 올라갔다. 앞서 취소된 중국 블루베이LPGA까지 포함하면 3개 대회가 일정에서 사라졌다.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선수들은 다음달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볼빅파운더스컵까지 한 달 넘게 ‘비자발적 휴가’를 보내야 한다.

올림픽 출전 티켓 경쟁을 하는 주요 출전 선수들에겐 세계랭킹 포인트를 올릴 절호의 기회다. 지난주 ISPS 한다 빅오픈에서 3라운드 커트탈락한 이정은과 세계랭킹 16위로 후배들을 추격 중인 박인비(32) 등이 그렇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들은 설욕전에 나선다. 지난주 빅오픈에 모습을 드러낸 KLPGA투어 최혜진(21)과 조아연(20), 임희정(20)이 모두 2주 연속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혜진은 연장 4차전 승부 끝에 박희영(33)에게 우승컵을 내줘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조아연은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날 9타를 잃어 공동 16위에 그쳤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