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이 연습장에서 백스윙을 무릎 높이까지 든 뒤 일정한 리듬으로 스윙하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 이때 공이 평균적으로 얼마만큼 나가는지 파악한다. 실전에서 비슷한 거리가 남으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 똑같은 샷을 구사한다.   /조희찬  기자
임희정이 연습장에서 백스윙을 무릎 높이까지 든 뒤 일정한 리듬으로 스윙하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 이때 공이 평균적으로 얼마만큼 나가는지 파악한다. 실전에서 비슷한 거리가 남으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 똑같은 샷을 구사한다. /조희찬 기자
“그린 주변에서도 ‘나만의 무기’ 하나쯤은 필수죠.”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루키 돌풍’을 이끈 임희정(19)의 말이다. 하반기에만 3승을 거둔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아이언. 2019시즌 그린 적중률은 74.73%(14위)에 달했다. 물론 항상 경기가 잘 풀릴 순 없었다. 그럴 때마다 기댄 것이 그린 주변 쇼트게임이다.

임희정은 샷이 흔들려도 그린 주변 어프로치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러닝 어프로치를 즐겨 하는 그는 클럽마다 백스윙 크기가 무릎 높이만 할 때의 비거리를 파악한 뒤 실전에 나선다.

“백스윙 크기가 일정하면 그린 주변에서 항상 같은 거리를 보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클럽 헤드를 무릎 높이까지 들었을 때 56도 샌드웨지로 치면 10m가 나가고 52도로 치면 20m가 굴러간다는 것을 경기 전 연습 때 눈으로 확인하는 거죠. 그린을 놓쳐도 확실한 나만의 무기가 있고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오는 효과도 있어요. 물론 항상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고요.”

공의 위치는 왼발보다 오른발에 가깝게 놓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게 임희정의 생각이다. 주말 골퍼들을 맥 빠지게 하는 이른바 ‘철퍼덕 샷’을 줄여준다.

“프로암에서 가장 많이 본 아마추어 골퍼들의 실수가 뒤땅 샷이었어요. 짧은 샷보단 확실히 길게 친 샷이 유리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길게 치면 최소한 그린에 공이 올라가 투 퍼트를 노릴 수 있잖아요. 하지만 짧게 치면 또 어프로치를 해야 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라서 같은 실수가 반복될 수 있어요. 공 하나 정도를 오른발 쪽에 놓고 말씀드린 ‘무릎 높이 샷’을 연습하면 ‘가성비’ 좋은 결과를 얻을 겁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