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을 잃지 말아야죠. 할아버지가 늘 말씀하셨던 것처럼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장타서열 1위(318야드) 캐머런 챔프(24·사진). 그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밸리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 노스(파72·7166야드)에서 열린 세이프웨이 오픈(총상금 660만달러) 3라운드를 5언더파로 마쳤다. 중간성적을 14언더파로 끌어올린 그는 3타 차 단독선두로 시즌 첫 승, 통산 2승 기회를 잡았다.

그의 얼굴 표정은 밝지 못했다. 할아버지 맥 챔프가 호스피스 병동에 갑작스럽게 입원했기 때문이다. 챔프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투어 2년 차인 챔프는 지난해 10월 샌더슨팜스챔피언십을 제패하며 PGA투어에 혜성같이 나타났다. 평균 헤드스피드를 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130마일 이상으로 끌어올려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톱10’에는 세 번밖에 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커트탈락을 11번이나 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다. 드라이버를 최장 372야드(1위)나 날렸으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 공동 11위(60%), 그린 적중률 공동 3위(80%)로 장타자에게선 보기 드문 정확도를 뽐냈다. 그는 “우승을 한다면 가족에게 큰 위안이 되겠지만 내일 80타를 치든, 65타를 치든 개의치 않을 것이다. 모든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그게 할아버지가 원하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