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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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채플(33)이 ‘꿈의 59타 클럽’에 가입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0번째다. 지금까지 60타 미만을 기록한 선수로는 11번째다. 58타가 딱 한 명(짐 퓨릭) 있다.

채플은 14일(한국 시간) 새벽에 끝난 PGA 투어 밀리터리트리뷰트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총상금 750만달러) 2라운드에서 11언더파 59타를 쳤다. 대회 코스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의 올드화이트TPC(파70·7286야드). 중간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한 채플은 순위를 첫날 115위에서 5위로 100계단 끌어 올렸다.

채플은 ‘산송장’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허리부상이 심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허리 수술을 받고 투어를 떠났다가 거의 1년 여만에 대회에 복귀했다. 채플은 수술을 받기 전까지 약 5년간 소염제와 진통제로 통증을 숨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지면서 수술을 결심했고, 기약없는 투어 중단을 선언했다. 기적같은 ‘부활’은 10개월 여만에 찾아왔다. 그는 그동안 멘탈과 육체적 회복운동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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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은 이날 2번홀부터 10번홀까지 9개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여 기록달성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채플은 “샷과 퍼팅이 너무 잘됐다. 9개홀 연속버디를 할 때만해도 57타는 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57타는 18홀 사상 최소타 기록이다.

또 “소파에서 일어서지도 못했던 나를 지켜주고 응원해줬던 여러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었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이날 마지막홀에서 4m정도의 버디 퍼트가 홀컵을 살짝 빗나가지만 않았으면 그는 ‘58타의 사나이’로 짐 퓨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뻔했다. 채플은 2017년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1승을 올리며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다. 2016년엔 투어챔피언십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깝게 패배해 이름을 골프팬들에 각인했다.

대회 첫날 홀인원으로 아시아 최초 PGA투어 신인상 수상을 자축했던 임성재(21)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또 덜어냈다. 중간합계 7언더파 공동 15위다. 스카티 세플러(미국)와 호아킨 니만(칠레), 로비 쉘튼(미국)등 3명이 13언더파를 쳐 공동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안병훈(28)이 3타를 덜어내 6언더파 공동 25위에 자리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