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스쿼트로 다진 '핫식스 샷'…"LPGA도 이젠 '파워 골프' 시대"
탄탄한 하체서 나오는 '송곳샷'
근력 운동에 초점을 맞춘 웨이트 트레이닝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골프 선수에게 ‘옵션’에 가까웠다.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시작으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 ‘근육맨’들이 투어를 지배하자 너도 나도 근육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옵션이 아니라 ‘필수’가 되는 분위기다.
이정은의 꾸준함과 밸런스 역시 웬만한 성인 남성과도 비교가 안 되는 두께의 탄탄한 하체에서 나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는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CC오브찰스턴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나흘 내내 평균 79%의 아이언 적중률을 뽐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담당하는 선종협 팀글로리어스 팀장은 “이정은은 한국에 있을 때도 100㎏짜리 역기를 들고 스쿼트를 했다”며 “당시 여자 선수 중에 이 정도 무게를 들고 스쿼트를 할 수 있는 선수는 손에 꼽았지만 최근에는 많이 늘었다”고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아마추어도 비거리 증가와 스윙 안정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물론이다. 선 팀장은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코어 근육 중심의 운동이나 하체 운동을 하면 흔들림 없이 일관되고 안정적인 스윙을 할 수 있고 부상 방지 효과도 있다”고 조언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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