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의 최호성(47)의 인기는 어디까지 갈까. 그를 찾고, 그의 스윙을 보고싶어하는 세계 골프팬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1860년에 창설된 ‘디오픈’에 불러달라는 청원이 지난해 여름 처음 등장하더니 ‘명인열전’ 마스터스와 ‘음주응원’으로 유명한 피닉스오픈에 모셔달라는 온라인 청원이 줄줄이 뒤를 이었다. 급기야 세계적인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인,정치인 등이 출전하는 AT&T페블비치프로암 대회가 가장 먼저 최호성을 공식초청해 선수를 쳤다.

그러자 이번엔 AT&T페블비치에 출전하는 미식 축구(NFL) 스타 애론 로저스(미국·36)가 “최호성과 함께 골프를 치고 싶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 청원을 올렸다. 최호성 열풍이 도미노처럼 확산되는 분위기다.

로저스는 15일(현지시간)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최호성과 같은 조로 묶어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다음달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AT&T페블비치 프로암에 프로골퍼 제리 켈리(미국)와 함께 출전할 예정이다. 이미 자신의 짝 한 명이 결정돼 있지만 최호성도 같은 티오프시간에 배정해달라고 대회 조직위원회에 요청한 것이다. 로저스는 미국 미식축구팀 그린베이 패커스의 쿼터백으로,2011년 미국 슈퍼볼 MVP다. 지난해 1억달러가 넘는 4년짜리 연봉 계약을 맺는 등 지금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위터 활동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과묵한’스타일인 그가 직접 한 달여만에 트위터에 올린 글의 주제가 ‘최호성’이었던 것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최호성과 낚시꾼 스윙의 열기가 어디까지 퍼져있는지를 가늠케하는 일”이라며“최호성 광풍,혹은 열기는 진짜인 듯하다”고 평했다.

한편 앞서 AT&T페블비치프로암 조직위원회 스티브 존슨 위원장은 최호성에 초청장을 보내 공식출전을 요청했다. 최호성이 PGA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T&T페블비치프로암은 피닉스오픈(1월31일 개막)보다 한 주 뒤에 열린다. 피닉스오픈이 인터넷 청원을 받아들여 최호성을 초청할지가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의 인터넷 청원사이트 ‘체인지’에 올라와 있는 최호성 피닉스오픈 초청 청원에는 현재(16일 오전 11시 기준) 6000명이 넘는 골프팬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낚시꾼 스윙은 최호성이 일본 투어를 뛸 때 비거리를 더 내거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피니시를 잡지 않는 대신 왼발을 축으로 ‘빙그르르’ 도는 동작을 하면서 붙여진 독특한 스윙폼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