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31·사진)의 해저드 드롭 지점과 관련한 ‘부정행위 논란’이 올해 골프팬들이 가장 많이 읽은 ‘골프 규칙 관련 기사’로 선정됐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은 23일(한국시간) 올해 골프닷컴과 골프매거진에서 (골프) 규칙과 관련돼 가장 많이 읽은 기사를 발표하며 강성훈의 해저드 드롭 위치 논란과 동반자였던 조엘 데이먼과의 의견 대립을 꼽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규칙 관련 논란이 일었다. 이번에 가장 많이 읽힌 기사로 꼽힌 강성훈의 드롭 지점 논란은 프로대회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동반자인 데이먼이 강성훈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높은 관심이 쏠렸다.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 7월 초 미국 메릴랜드주 아베넬팜의 TPC포토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퀴큰론스내셔널 4라운드 10번홀(파5)에서다. 당시 강성훈은 두 번째 샷을 했는데 공이 해저드에 빠졌다. 강성훈이 공을 드롭하려 하자 데이먼이 공을 떨어뜨리는 위치를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강성훈은 두 번째 샷이 해저드를 완전히 건넌 뒤 둔덕에 맞고 굴러 빠졌다며 둔덕 주변에 드롭했다. 반면 데이먼은 강성훈의 공이 인바운즈 구역을 한 번도 거치지 않았다고 봤고 해저드 뒤편에 드롭할 것을 요구했다.

해저드로 공이 날아가 빠지더라도 날아가는 과정에서 페어웨이 등의 인바운즈 구역을 거치면 그 지점을 기준으로 공을 드롭해야 한다. 데이먼은 강성훈의 공이 그린 방향 해저드에 그대로 빠진만큼 해저드에 공이 진입한 지점에 드롭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당시 경기위원은 주변과 강성훈의 증언을 통해 그린 근처에서 드롭해 네 번째 샷을 하도록 조치했다. 강성훈은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면서 파로 홀을 마쳤다. 당시 그는 이 홀 파세이브에 힘입어 최종 합계 12언더파를 적어내 3위로 경기를 마쳤고, 메이저대회 디오픈 출전 자격도 특전으로 받았다.

데이먼은 이후 SNS를 통해 “강성훈이 속임수를 썼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PGA 투어에선 “경기 위원 및 선수, 캐디들의 말을 종합한 결과 강성훈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가 없다”고 논란을 일단락했다. 강성훈은 “공식적인 절차를 따랐고 나는 규정대로 했을 뿐이기 때문에 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데이먼과) 언젠가 만나면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