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가 등 때릴 정도로 임팩트 후에도 회전 멈추지 말아야"
“누구에게나 당장 찾아낼 수 있는 10%의 비거리가 숨어 있어요.”

프로 골퍼 홍현준(26·패더슨)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장타전문 프로다. 야구선수 출신인 그는 한국프로골프(KPGA) 2부 투어를 뛸 때 힘들이지 않고 320~330야드를 날렸다. 동료들이 “장타대회에 한 번 나가보라”고 권한 게 ‘롱드라이브 세계’에 발을 디디는 계기가 됐다. 올해 처음 나간 대회에서 3위에 올랐고, 이어 1년도 안돼 국내 장타 무대를 완전히 평정했다. 지난 9월 골프존이 개최한 GDR한국장타리그 3차전에서 379야드로 우승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 열린 파이널 대회에서 367야드로 통합챔피언 자리를 꿰찼다.

GDR한국장타리그는 프로, 아마추어 상관없이 전국에서 ‘한 거리’하는 장타자들이 출전해 예선, 결선 등 네 번의 리그전을 거쳐 한국 최고의 장타자를 가렸다. 그는 이 리그에서 2개 대회를 연속 제패한 첫 우승자가 됐다.

그는 “국내 무대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세계 무대에서 1위가 되는 게 꿈”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롤모델은 현 세계장타대회(World Long Drive Championship) 랭킹 1위인 조 밀러(미국)다. 밀러는 2005년 역대 최고인 474야드를 날린 장타괴물. 아직 꽤 큰 격차가 나는 게 현실이다.

홍현준은 “아르바이트도 끊고 부모님의 도움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며 “내년 1월 열리는 첫 국제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는 아시아인 최초로 8강에 드는 것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10%의 비거리를 찾아내는 방법은 뭘까. 그는 훈련법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첫 번째가 평소 자신의 스윙보다 좀 더 서는 자세로 어드레스를 취하는 것(사진①)이다. 헤드업 가능성이 줄어들고 몸을 수축시켰다 펴는 다운스윙 자세를 위한 사전 준비 자세다. 두 번째가 백스윙 때 ‘스웨이 아닐까?’란 느낌이 들 정도로 과장되게 상체와 어깨를 회전시키기(사진②)다. 세 번째를 그는 가장 중요한 동작이라고 강조했다. 클럽헤드가 등을 때릴 정도로(사진③) 마지막까지 휘둘러 줘야 한다는 것이다.

“야구 홈런은 공을 맞히면 끝이지만, 장타 골프는 공을 맞힌 다음에도 피니시까지 회전 동작을 해줘야 해요. 그래야 그 과정에서 최고의 임팩트 속도가 나오거든요.”

마지막이 완전한 체중이동(사진④)이다. 피니시가 끝난 뒤 오른발을 걸어가듯 앞으로 내미는 게 마무리 동작이다. 그는 “스크린 같은 실내연습장에선 스크린을 손으로 콕 터치한 후 돌아오는 연습을 반복해보라”며 “2~3일만 해도 30~30야드가 금방 늘어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