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경(27)이 한 라운드 이글 두 방을 앞세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첫 승 기회를 잡았다.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네 번째 메이저인 LPGA투어챔피언십리코컵(총상금 1억엔)에서다.

배희경은 22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컨트리클럽(파72·6471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두 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시즌 4승을 채워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선배 신지애(30)를 1타 차로 밀어낸 단독 선두다. 3위가 4언더파를 친 히가 마미코다.

드라이버 비거리 일본 투어 12위(244야드)에 올라있는 배희경은 특유의 장타를 내세워 파5에서 연속 이글을 잡아내는 등 마지막 대회에서 폭발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전반 4번(파4), 6번(파4)홀에서 버디를 골라 예열을 시작한 그는 9번홀(파5)에서 첫 이글을 잡아냈다. 이어진 후반 11번홀(파5)에서도 곧바로 이글을 잡아내 절정의 샷감을 뽐냈다. 배희경은 13번홀(파5)부터 17번홀(파4)까지 보기와 버디를 오가는 등 한 때 흔들리는 듯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상승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0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국내 투어(KLPGA) LIG클래식에서 프로무대 첫 승을 거둔 배희경은 그해 프로로 데뷔해 2013년 개인통산 2승째를 거둔 뒤 2015년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JLPGA 투어 4년차인 올해 5월 일본 투어 103경기째인 브리지스톤레이디스 대회에서 일본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메이저 대회 타이틀은 아직까지 없다.

시즌 5승으로 이번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통산 네 번째 상금왕을 확정한 안선주(31)가 2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일본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리코컵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가장 최근인 2016년 김하늘(30)이 우승한 것을 비롯해 2015년 신지애, 2010년 박인비(30), 2011년 전미정(36), 2012년 이보미(30) 등 한국선수들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J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메이저 3개를 포함해 올 시즌 14승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까지 한국 선수가 우승할 경우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쌀쓸이 하게 된다. 신지애가 2개(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살롱파스컵, 일본여자선수권), 유소연(28)이 1개(일본여자오픈)를 차지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