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첫 출전 문도엽 '아뿔사, 마지막 2개홀 연속 3퍼트'
"첫날 성적으론 나쁘지는 않지만, 다 와서 망쳤으니…."
18일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1라운드를 마친 문도엽(27)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도엽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지난 7월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오랜 무명 신세에 종지부를 찍은 문도엽이 난생처음 출전한 PGA투어 대회에서 첫날 거둔 성적치곤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문도엽이 아쉬움을 곱씹은 까닭은 16번 홀까지 3언더파로 선두권을 달리다 마지막 2개 홀에서 3타를 잃었기 때문이다.

두 번이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파 반란'을 노리던 문도엽은 17번 홀(파3)에서 3퍼트 보기를 적어냈다.

12m 거리에서 나온 3퍼트라 문도엽은 "그럴 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18번 홀(파 5홀)이었다.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져 러프에 빠져 끊어가기로 마음먹은 문도엽은 세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집어넣고 말았다.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온 문도엽은 파퍼트에 이어 짧은 거리 보기 퍼트마저 놓치고 말았다.

문도엽은 2개 홀 연속 이어진 3퍼트를 "바람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뒷바람에 퍼트할 때는 내리막 퍼트하듯이 조심스러워하는데 치는 순간 임팩트가 좀 강하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문도엽은 "바람에 대비해 그동안 낮은 탄도의 샷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기술 샷 연습을 많이 했고 이곳에서 연습 라운드도 3번이나 했다"면서 "샷 감각도 좋았는데…."라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도엽은 "20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실망은 이만 하고 내일 경기를 대비해 다소 흐트러진 샷을 가다듬어야겠다"며 연습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