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퀸 경쟁에 불이 붙었다. JLPGA 통산 27승의 ‘베테랑’ 안선주와 한·미·일 3국투어 상금왕을 노리는 ‘파이널 퀸’ 신지애의 격돌이다. 안선주(사진 오른쪽)가 먼저 기선을 잡았다.

신지애 뒤집기냐…안선주 굳히기냐
안선주는 12일 일본 치바현 도큐세븐 헌드레드 골프클럽(파72·6675야드)에서 열린 JLPGA투어 후지쯔레이디스(총상금 8000만엔) 1라운드를 4언더파 공동 2위로 끝냈다. 전반 2개, 후반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5언더파 공동 선두까지 치달았다. 하지만 막판 18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내줘 선두 쓰지 리에(5언더파)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안선주는 1억2595만1000엔의 시즌 상금을 쌓아 JLPGA 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6개 대회를 남긴 상황에서 우승까지 내달을 경우 통산 네 번째 상금왕 고지에 선착할 기반을 견고하게 다진다. 그는 2010년, 2011년, 2014년 JLPGA 투어 상금퀸 자리를 꿰찼다.

안선주는 올 시즌 4승을 올리며 JLPGA 한국 선수 최다승 기록(27승)을 작성하는 등 확고한 상승세로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3승을 추가할 경우 일본 여자골프 사상 일곱 번째로 영구 시드를 받는 대기록도 작성한다.

신지애 뒤집기냐…안선주 굳히기냐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상금랭킹 2위 신지애(왼쪽)다. 안선주보다 30만엔 정도 적은 1억2566만2951엔으로 1위 고지에 바짝 다가서 있다. 1440만엔의 우승 상금을 주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1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 하지만 신지애의 이번 대회 첫날 추격 속도는 더뎠다. 17번홀(파3)까지 2언더파 공동 13위를 달리다 18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내준 탓이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13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막판에 공동 38위(이븐파)로 미끄럼을 탔다. 2, 3라운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지애도 올 시즌 선 굵은 성과를 냈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3승을 수확하며 통산 20승을 쌓았다. 목표는 한·미·일 상금왕 석권이다. 이 목표를 이루면 다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하겠다는 구상도 확고하다. 신지애는 특히 후반에 강하다. 지난해에도 마지막 5개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 3위 등 톱5에 세 번 이름을 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